[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편집자주: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HMM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HMM은 팬데믹을 거치며 정상 기업으로 탈바꿈에 성공했지만, 세간의 우려는 큰 상황입니다. 해운업황이 침체하는 데다 예비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력에 대한 의심이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에서는 HMM 매각에 대한 시장 참가자의 의견을 듣고, 원매 기업들의 인수자금 현황을 살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김학성 기자 = 산업은행이 HMM 매각 예정가격을 지분 가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HMM의 매각가는 최소 6조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8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실 매각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HMM의 매각가를 최소 지분 가치 이상으로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HMM의 전날 종가는 1만6천90원이다.
이번에 매각 대상인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천879만156주(지분율 57.9%)에 전날 주가를 곱하면 매각가는 최소 6조4천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거래대금이 7조~8조원을 넘어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한때 6조원대까지 떨어졌던 HMM의 시가총액은 최근 10조원 이상으로 튀어 올랐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전환사채(CB)의 전환권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며 새로 발행된 주식 2억주가 지난 10일 상장되며 시가총액이 3조원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 희석 우려로 HMM의 주가는 계속 내림세를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산은의 움직임은 최소한 지분 가치 이상으로 HMM의 매각 기준가를 정함으로써 추후 제기될 수 있는 부실 매각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매각 측은 매각 예정가격을 미리 정하고 밀봉해 개찰 장소 등에 두어야 한다.
이후 제출된 입찰서의 입찰금액과 예정가격을 대조해 낙찰자를 결정한다.
다만, 매각가가 높아지면서 유찰 전망에 또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정량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도 등 정성 지표도 고려 대상이지만, 일단 매각가가 높아지면 HMM 인수 자금 조달 여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하림과 동원 등 원매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실제로 HMM 매각 유찰론은 지난 9월 산은과 해진공이 숏리스트(적격후보자명단)를 꾸리기 전부터 이미 제기됐던 시나리오다.
조달 여력이 넉넉한 포스코그룹이나 현대자동차그룹이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하림과 동원, LX 등 HMM 덩치보다 작은 기업이 전면에 나오면서 이러한 전망이 스멀스멀 퍼졌다.
또 LX가 경쟁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하림과 동원의 자금 조달력에 대한 세간의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를 중심으로도 산은의 HMM 민영화를 무리한 시도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MM 노조 역시 "졸속으로 매각하게 되면 국내 해운산업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인수예비업체의 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은 반드시 유찰돼야 한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산은은 유찰 가능성에 대해 단호히 선을 그었다.
산은 관계자는 "유찰에 대한 가능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정해진 일정대로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도 지난달 국정감사를 통해 "인수 적격 후보자가 없다면 매각하면 안 된다"라면서도 "현재 인수 후보자가 부적격하다는 것이 아니며, 이들 기업은 각 부문에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오는 23일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는 기존 계획을 고수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은은 연내 SPA 체결에 진심일 것"이라며 "계약을 체결하면 즉시 계약금이 들어올 텐데, 이를 바탕으로 연말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6@yna.co.kr
hskim@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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