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뉴욕 자본시장에서 금리와 달러의 점진적인 방향 전환으로 '킹달러'에 가려진 주요국 통화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 상승이 유독 눈에 띄어, 전쟁 디스카운트를 얼마나 극복할지 이목이 쏠린다.
22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올해 10월 10일 이후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 대비 12.66% 절상됐다. 지난달 초순에 달러-루블 환율이 100루블을 오르내렸는데, 이제 87루블을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주요국 통화와 비교하면 단연 1위의 성적이다. 유로존 유로,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등에 비해 루블이 4배 이상 가치가 급등했다. 중국 위안화나 일본 엔화에 빗대보면 루블의 상대적인 성과가 더 크게 두드러진다.
우리나라 원화도 4% 넘게 절상되며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됐다. 하지만, 루블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캐나다달러와 튀르키예 리라, 인도 루피 정도만 달러 대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러한 루블화의 강세를 당국발 정책 효과로 분석했다. 해외로 나가는 현금 유출을 막고자 자본 통제를 시행했고,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러시아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동반된 점을 예로 들었다.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올해 하반기에만 750bp가 높아져 현재 15.0%다.
원유 가격의 상승세의 덕을 본 부분도 크다. 당국은 원유 수출기업들을 포함해 외화를 들여오면, 루블로 바꾸도록 통제했다. 루블 수요를 강제적으로 늘린 것이다. 중앙은행까지 직접 외환시장의 플레이어로 나섰다.
단기적으로 루블이 주목받고 있지만, 전쟁 디스카운트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매체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의 의견을 종합해 "러시아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 압력을 계속 받고 있다"며 "머지않아 활력이 줄어들고 산업화 정도가 뒤처진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경색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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