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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정신으로 무장한 실행력"…44년 LG맨 권영수의 마지막 말

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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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전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

[출처: LG에너지솔루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34년간 몸담았던 LG그룹에서 마침내 떠나게 된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구광모 회장의 참모로 불렸던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는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구본무의 6인'으로 불렸던 가신 중 최후 1인까지 그룹을 떠나면서 바야흐로 '구광모 시대'가 제대로 개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정기 인사를 통해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어 온 권영수 부회장은 이 날짜로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온다.

권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일하는 동안 단 하나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라며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철저히 고민하고, '1등 정신'으로 무장한 강한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가르쳐주신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여러 선배 임직원분과 LG그룹 구성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특히 오랜 시간 LG 주요 사업과 관련해 뜻을 같이하며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구광모 대표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구 대표가 이끄는 LG그룹의 미래에 많은 응원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보냈던 마지막 2년은 더없이 보람되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수 부회장은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이후 연착륙을 돕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대쪽 같은 성격'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70년대 해체된 국제그룹 양정모 회장의 사위면서도, LG그룹에 입사해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LG전자(당시 금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그는 해외투자실, 미국법인 등을 거쳐 인수·합병(M&A) 추진 팀장 등을 맡았다. 재무통으로 성장한 그는 LG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력 계열사의 대표를 역임했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시절이었던 2005년의 신랄한 '자아비판'도 유명한 일화다.

당시 권영수 부사장은 "PDP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할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전략적 실수였다"며 "CDMA 시장에서 미국 1위를 달성하면서 실력을 과대평가한 것도 부작용이었다"고 꼬집은 바 있다. CFO로서의 자책이자, 최고경영진에 대한 비판이기도 했다.

이런 일화들로 그룹 내에서 가장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꼽히기도 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 부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1등 정신'을 강조하며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다.

◇ LG엔솔 세계 1위로 키워…"새로운 리더십 필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을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로 성장시키고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마친 데도 권영수 부회장의 공이 컸다.

이후 GM, 혼다, 도요타,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전 세계 최고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 및 공급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취임 당시 200조 원 안팎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 원까지 늘렸다.

또한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기반 구축, 안정적 원재료 확보를 위한 SCM 체계 구축,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세계 최고 수준의 QCD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1위 기업'으로 이끌었다.

권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임 대표이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 30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밑거름 삼아 더 큰 도약을 해주길 기대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고의 배터리 회사가 되는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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