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홈페이지 참고]
협상 교착…시장은 "정책 변화 없을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각료급 정례회의가 오는 30일로 연기되면서 유가가 한때 4% 이상 급락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당초 11월 26일로 예정돼 있던 OPEC+ 산유국 회의가 11월 30일로 연기됐다.
OPEC+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량 수준에 불만을 품으면서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당초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은 기존 자발적 감산을 내년까지 연장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유가는 10월 초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으나 현재 8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험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여왔다.
시장 참가자들과 원유 전문가들은 OPEC+가 이번 회의에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OPEC 워치에 따르면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11월 회의에서 OPEC+가 생산량에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을 57.21%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을 31.96%로 예상했다. 감산에 나설 가능성은 10.82%에 그쳤다.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의 아나스 알하지 에너지 전문가는 OPEC+가 침체가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감산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침체로 인한 감산은 유가를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닌, 유가가 더 하락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감산 여부를 결정할 때 시장 점유율 문제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감산을 확대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미국 등에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10일로 끝난 주간 기준 하루 1천320만배럴로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선임 부사장은 "시장 점유율과 유가 사이에는 항상 절충이 존재한다"라며 그러나 "역사적으로 OPEC은 (점유율보다) 가격을 선호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 생산은 2010년대만큼 가격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점유율의 하락은 OPEC 산유국들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OPEC+가 가격을 떠받치고 2015년의 시장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 감산에 대한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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