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규모는 아직 확정 안돼"
'파생손실' 전·현직 부행장 거취 '촉각'
한일-상업 균형 유지 여부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신임 회장 내정자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으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24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달 중 인사 및 조직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쇄신에 나섰던 터라 '변화'와 '안정' 가운데 어디에 방점을 두고 단행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취임 직전 내정자 신분이었던 지난 3월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 작업을 직접 주도했던 만큼, 연말에는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두는 선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8개월 간 내외부의 상황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을 넘어선 규모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첫째도 영업력, 둘째도 영업력"…다 바꿨던 임종룡
임종룡 회장은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조직개편을 조금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이에 따라 인사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하는 인사 규모에 대해선, "아직까진 구상한 것이 없다. 작게 할 지, 크게 할 지에 대해선 아직 검토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3월 굵직한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마무리했던 만큼 연말엔 의미 있는 인사가 없을 수 있 지난 3월 단행된 인사와 조직개편은 우리금융 안팎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영업력 강화'를 인사의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조직 체계는 물론 인사 폭도 컸다.
임 회장은 전략수립과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는 지주 체계를 만들겠다면서 슬림·정예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그러면서 지주 내 총괄사장제(2인)와 수석부사장제를 모두 폐지하고 11개 부문을 9개로 축소했다.
특히, 지주 임원을 11명에서 7명으로 줄이고 이중 6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변화도 이끌었다.
당시 유임됐던 임원은 이성욱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유일했다.
장광익 브랜드·홍보부문 부사장과 옥일진 디지털·IT부문 전무, 이정수 전략부문 상무, 김건호 미래사업추진부문 상무, 박장근 리스크관리부문 상무, 전재화 준법감시인(상무보) 등 6명은 당시 신규 선임된 임원들이다.
은행 임원들도 대거 신규 선임과 보직 전환 수순을 밟았다.
우리은행은 기존 영업총괄그룹을 폐지하는 대신 전체 조직을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 등 2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부문 산하에 5개와 4개 영업 관련 그룹을 배치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19명 수준인 우리은행 임원 가운데서는 3분의 2 수준인 12명이 교체됐다.
당시 유임됐던 은행 임원은 윤석모 글로벌그룹 부행장보와 옥일진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보, 고정현 IT그룹 부행장, 김백수 정보보호그룹 부행장보, 성윤제 여신지원그룹 부행장보,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보 정도였다.
우리금융 산하 자회사들에도 변화는 불가피했다.
임 회장은 14개의 계열사 중 카드와 캐피탈, 종금 등 재임기간이 2년이 넘은 임기만료 자회사 대표 9명을 교체했다.
당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와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 황우곤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만이 유임에 성공했다.
◇연말 인사 어디로…재무·자금시장 부문 관심
지난 3월 인사가 영업력 강화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 처럼, 임 회장은 이번 인사에도 명확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생금융과 기업금융, 내부통제, 건전성 등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도 인사를 통해 향후 방점을 찍을 방향에 대한 시그널을 던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3월 인사에서 대부분 '물갈이'가 끝났던 상황인 만큼 직접적인 임원 교체 수요가 큰 곳은 많지 않다는 게 우리금융 안팎의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 취임 전후로 변화가 없었던 곳은 지주·은행의 재무라인 정도가 유일하다"며 "당시 새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상황에서 재무적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 보직에 대해선 유임이 결정됐는데,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천억원 규모의 파생손실 사태 또한 인사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이미 징계위원회를 통해 전임 자금시장부문장이었던 2명의 부행장에 수위가 높은 징계 조처를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3월 인상의 경우 새 CEO 취임에 맞춰 미뤄뒀던 지난해 연말 인사를 서둘러 진행했던 측면도 있었다"며 "오히려 9개월가량 우리금융을 이끌어 온 현재의 상황에서 인사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는 지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 내년엔 임 회장 또한 취임 중반부로 넘어가는 만큼 올해 연말 인사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일-상업 균형 이번에도 유지할까
이번 인사에서도 한일·상업은행 출신 임원들의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우리금융은 한일-상업 출신 간의 갈등은 해소된 지 오래라는 입장을 강조하곤 있지만, 여전히 임원 선임 등의 측면에서 역대 CEO들은 이 균형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왔다.
임 회장 또한 이 틀을 깨지 않았다.
임 회장의 지난 3월 단행한 첫 인사를 보면 지주 임원과 우리은행 임원, 지주 산하 계열사 대표들의 한일-상업 비중은 거의 5대 5로 유지되고 있다.
임 회장을 포함한 지주 임원 8명 중에는 한일은 2명(이성욱·이정수), 상업은 3명(김건호·박장근·전재화)이다.
임 회장과 정광익 부사장, 옥일진 전무 등 3명은 외부 출신이다.
우리은행도 비슷하다.
우리은행 임원들 중 한일 출신은 8명(정연기·강신국·고정현·류형진·김백수·성윤제·조병열·박구진), 상업 출신은 9명(조병규·이석태·이문석·송현주·윤석모·기동호·김범석·박장근·유도현)이다.
리스크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박장근 상무가 지주 CRO를 겸직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제외하면 은행 내에서는 한일-상업이 같은 비율로 유지되고 있다.
계열사 대표도 한일과 상업, 외부 출신의 비중이 거의 같다.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등 4명은 상업 출신이고,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와 정영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응철 우리종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고정현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는 한일 출신이다.
고정현 대표 또한 은행 IT 담당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업과 한일이 같은 비중으로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외부 출신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와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황우곤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등 5명이 외부에서 합류한 인물들이다.
다만 향후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남기천 대표와 황우곤 대표 중 1인이 통합 CEO를 맡을 가능성이 커 외부 출신의 절대 규모 자체는 줄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금은 통합 이후 세대들이 주축인 만큼 파벌 싸움이 과거처럼 표면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일부 임원들과 퇴직 OB들을 문제인데, 이제는 이러한 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날 때도 됐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 제공]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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