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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아니면 연준에 무관심…누가 마이웨이에 제동 거나

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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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책당국자들은 뚜렷한 목표를 두고 '마이웨이'를 고수할 때가 있지만, 불만 여론이 많이 나온다면 이를 뒤집는 유연함을 보여준다. 또, 대중이 강하게 원하는 정책은 어느 정도의 부작용을 우려해도 시행하고 보는 경향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이러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채권시장이 아니면 관심을 못 받던 연준이, 주식시장 약세로 불만의 목소리가 폭발하면 피벗(정책전환)을 염두에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월가, 특히 채권시장이 아니면 연준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에 비해 대폭 떨어진 현상을 조명했다. 과거 설문에서 미국 국민의 절반가량이 연준 의장의 이름을 모르고, 25% 정도만 당시 의장인 재닛 옐런의 이름을 알 정도라고 소개했다. 지금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열거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계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지 않게 된다. 그가 제시한 차트에서 올해 가계의 대출 상환 부담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더불어 상당수의 미국 대출자는 초저금리 시기에 주택 구입이나 리파이낸싱을 통해 금리인상의 여파를 회피하게 됐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모기지를 통한 주택 구입이 60% 정도인데, 이 중 90%는 금리가 4% 이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들 속에서 미국 성장률과 주택 가격은, 금리인상의 교과서적인 영향과 반대로 갔다. 연준에 크게 불만을 토로하는 대중들을 보기 어려워진 셈이다.

월가의 자본시장참가자 중에서도 주식시장은 인공지능(AI)에 더 열광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연중 꾸준히 올랐다. 최근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주식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매체는 갤럽의 설문 결과를 인용해 지난 21일 기준 미국 가계의 주식 익스포저가 2008년 이후 최대치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제 연준은 정책 결정에서 일반 국민들의 주식시장 포지션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주식시장에 새로 뛰어든 미국 가계는 내년 100bp의 금리인하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매체는 통화 완화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실현되지 않아 주식시장이 대폭 약세를 보인다면, 대중들이 연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븐 블리츠 TS롬바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은 하방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두려워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물가가 높다고 걱정하면서 금리를 동결하고 있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그들의 물가 목표치인 2%를 달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에 대한 가계의 믿음을 깨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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