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각료급 정례회의가 오는 30일로 연기되면서 산유국 간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OPEC 회원국 간의 이견으로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하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가까이 급락했던 2014년 11월 사태가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리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선임 부회장은 이메일로 보낸 코멘트를 통해 "OPEC+ 회의를 연기한 것은 산유국 회원들 간 감산에 대해 합의하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회원국이 내년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산유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이 부담을 어떻게 나눌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초 자국 산유량을 2021년 중순 이후 최저치까지 낮추는 등 그간 유가 안정을 위해 가장 많은 부담을 짊어져 왔다.
하지만, 내년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유가 안정을 위해 추가 감축에 나설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OPEC 회원국 간 누가 부담을 더 짊어질지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터 맥날리 서드브릿지의 산업자재 에너지 헤드는 "연초 감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혼자 내린 결정이었으며, 다른 회원국들에 동참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그 결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가 상승하며 매출 자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다만 현재 "계절적 영향 등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해 시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감산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만일 추가 감산에 나선다면 사우디아라비아 외 다른 회원국들의 전방위적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FRA리서치의 스튜어트 글리크만 에너지 주식 애널리스트도 이번 OPEC+ 회의 연기는 "더 많은 산유량 감축에 합의하기 위해 물밑에서 회원국 간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런 회원국 간 이견으로 지난 2014년 11월과 같이 국제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우존스 소속의 OPIS에서 글로벌 에너지 헤드를 맡고 있는 톰 클로자는 "OPEC+ 회의 연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짊어지고 있는 부담들에 집중하게 만든다"며 "이는 2014년 11월을 떠오르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당시 OPEC이 일부 회원들의 산유량 감축 주장에도 불구하고, 회원국 간 이견에 산유량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2014년 11월 말부터 2015년 1월 중순까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달러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6월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2024년 말까지 감산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3개 회원국 중 9곳이 감산에 참여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했고, 러시아도 원유 수출을 하루 3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레온 부회장은 "이미 감산에 참여한 9곳의 국가들은 추가 감산에 나서라는 조치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협상이 완전한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쿠웨이트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자발적 추가 감산으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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