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원인사 없다…조직개편에 힘 싣는 이복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정지서 기자 =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이달 말 성과주의를 골자로 한 연말 인사를 단행한다.
최근 윤석열 정부 경제팀 개각과 맞물려 이복현 원장의 거취와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사실상 이 원장이 주도하는 마지막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29일 국실장 인사를 단행한다. 별도의 연말 임원 인사는 없다.
금감원은 팀장을 비롯한 1~3급 승진 인사를 내달 중순, 팀장 및 팀원 이동 인사를 내년 1월 초께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서장은 물론 팀장 승진 대상자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통상 중견급에만 부여했던 부서장 승진 기회를 주니어 팀장급까지 늘리고, 팀장 역시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이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내부에서는 과거 기준대로라면 70여명 수준에 불과한 부서장 승진 대상자가 100여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금감원 공채 1기의 첫 주무 부서장 배출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해 공채 1기가 국장 승진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는 주무 부서장에도 오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공채 2~3기 중 발탁된 국장이 나오리란 전망도 벌써 나온다.
이는 줄곧 성과주의를 강조해온 이복현 원장의 일관된 인사 스타일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국장급 인사를 단행할 때도 인적 쇄신을 강조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그는 부원장보를 신규 임명하며 연공 서열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를 실시, 처음으로 1970년대생 부원장보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후 부서장 인사에서도 국실장의 40%를 교체하며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부서장 신규 승진자 중 절반을 공채 출신 중에서 선발해 주요 보직을 부여하며 연공 서열 위주의 인사 관행을 깼다. 40대, 여성을 키워드로 내세운 것도 이 원장의 의지였다.
조직 개편 역시 금융권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연말 인사를 통해 조직개편을 통한 민생 침해 금융 범죄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금융 범죄 척결과 금융 부문의 불공정 시장 관행 근절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 조직개편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최근 윤석열 정부가 불법 사금융 근절에 속도를 내면서 금감원도 보조를 맞추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가상자산과 자금세탁, 대부업, 불법 금융 등 최근 이슈가 대두됐던 분야의 부서가 신설 또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다만 금감원 전결 사항을 벗어난 인력이나 조직 증원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만큼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일정 조율과 조직개편의 밑그림은 완성된 것으로 안다"며 "인사의 경우 성과주의, 인적 쇄신 등 그동안 키워드가 됐던 단어 중심으로 단행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권 안팎에선 금감원 인사보다 이 원장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더 큰 모양새다. 윤석열 정부의 '2기 경제라인' 내각 개편이 속도를 내면서 금융당국 수장 라인업의 변화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간 이 원장은 수시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더 할 일이 남아있다'며 이동에 대한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그의 대통령실 입성 등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전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원장이 거취에 대해 선을 그어온 것은 자기 말을 따르는 금융권에 신뢰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팀 개편 인선 절차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향후 청문회 등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0 hwayoung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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