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물가연동국채를 매도하는 등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장외시장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 물가채(22-6호)를 100억 원 팔았다.
민평금리보다 0.1bp 낮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당일 국고 10년 지표 민평금리가 6bp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 7일 160억원을 판 데 이어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자산운용사도 지난 22일 물가채 22-6호를 300억 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3일)만 해도 외국인은 물가채(22-6호)를 540억 원 규모 사들이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거래가 이뤄졌던 시점은 10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발표된 바로 다음 날이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3.8% 올라 시장 예상치(3.56%)를 웃돌았다.
외국인 매수 이유를 특정하긴 어렵지만 인플레 고공행진에 대한 전망이 녹아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10월 물가가 전월 대비 0.3% 오른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물가채의 캐리만 3.6% 수준이 예상된다. 물가채는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에 비례해 원금이 늘어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과 운용사가 연이어 물가채를 팔면서 물가채에 대한 평가도 바뀌는 모양새다.
우선 전월 대비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단 평가가 매도 근거로 꼽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 0.3% 감소를 예상한다"며 "9~10월의 누적된 기저효과와 월평균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9월, 환율은 10월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는 점이 반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12월에도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전월 대비 상승률은 과거 평균(2000~2021년, 0.17%) 대비 낮은 수준에 그칠 듯하다"며 전월 대비 0~0.1% 상승률을 전망했다.
외국인의 물가채 매도 배경을 두고 유가와 환율 등 안정된 대외 여건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유가와 환율 등 대외여건에 충격이 있지 않는 한 물가채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10년 명목 국채 사는 게 더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캐리가 잘 나와도 약해질 땐 한없이 약해진다"며 "무엇보다 문제는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채에 투자해서 어려움을 겪으면 '그럴 줄 알았다'는 평가를 듣는다"며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희박하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566)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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