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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추는 발행자로"…달라진 은행채·CD 조달 분위기

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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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은행권 조달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동안 투자자에 크게 기울어져 있던 시장의 무게추가 발행자인 은행 측으로 일부 넘어가는 분위기다.

2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국민은행은 1년물 양도성예금증서(CD) 1천억 원을 금리 4.00%에 발행했다. 이는 직전일 민평금리였던 4.12%에 비해 12bp 낮은 금리다.

특수은행채와 시중은행채도 이날 언더 발행을 이어갔다. 신한은행은 1년물 이표채 800억원을 민평금리보다 3.9bp 낮은 3.99%에, 기업은행은 6개월물 할인채 1천700억원을 2.3bp 낮은 3.97%에 발행했다.

이날 한 시중은행은 발행을 타진(태핑)하다 최종적으로 발행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참가자는 태핑이 진행되던 오전 중 국고채 강세 폭이 줄면서 발행금리가 더 내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준금리 고점 판단이 확산한 데다 크레디트 시장이 급격히 강세 전환하면서 뒤늦게 담으려는 투자자 수요가 발행자의 조달 필요성을 앞지르고 있다는 평이다.

이는 '투자자 원하는대로 찍어야 했던' 지난달까지의 은행권 풍경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연말까지 신규 발행량이 적어지면서 발행물에 더욱 수요가 붙어 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발행 관계자는 "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와 있다는 판단에 더해 연말까지 발행물이 많지 않다 보니 발행되는 대로 어느 정도 담고 가자는 뷰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내년 장사를 해야 하는 입장에선 캐리 수익을 깔고 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발행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적으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자본 관련 비율을 맞춰야 하는 필요성이 크지 않다"면서 "11월 초까지는 예금 만기로 인한 자금 조달 불안이 컸는데 연말이 다가올수록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있다. 12월에는 만기 도래분이 줄어들어 유동성 비율은 자연스레 높아지는 구조라 은행권이 크게 급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투자자 수요는 특히 1년 이상 2년 미만의 만기물에 몰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채 민간 평가사 수익률 곡선은 6개월부터 1년 6개월 구간까지 역전돼 있는 상태다.

은행채 AAA 6개월 민평금리는 4.055%, 9개월 4.054%, 1년 4.029%, 1.5년 4.019%를 나타내고 있다. 2년물부터는 4.048%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된다.

1~2년 사이의 구간에 수요가 몰리며 단기물보다도 금리가 낮아졌다.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2년 구간부터 본격적으로 역전되는 것과도 다른 양상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발행 관계자는 "1~2년의 채권 수요는 증권사 펀드 등에서 수요가 있다. 이전까진 이 구간 물량이 잘 안 팔렸는데 절대 금리 수준과 시점이 이 정도면 괜찮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최근 1.5년 전후의 발행 계획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채 AAA 1년물 민평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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