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CqjLMyzE8k]
※ 이 내용은 11월 23일(목)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김정현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은행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정기예금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리기도 하는데요. 이때 은행이 채권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증거서류로 양도성예금증서라는 것을 써줍니다. 그런데 이 금리가 최근 시중금리를 따라가지 못 하는 문제가 다시금 불거졌는데, 구체적인 문제 상황과 이유를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주제가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에 관한 내용인데 양도성 예금증서가 어떤 것인지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정현 기자]
네. 먼저 개념부터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요. 이번 이슈는 각종 금융상품에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양도성예금증서, 그러니까 CD라고 편하게 부르는데요. CD 3개월물 금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앵커]
CD라는 상품의 3개월 만기 상품인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CD는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양도성예금증서입니다. 말 그대로 양도할 수 있는 예금증서입니다.
보통 앵커님이 예금에 가입하면 그걸 남한테 넘기지는 못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양도할 수 있도록 한 금융상품입니다.
이걸 사고팔 수 있으니까 금융시장은 채권과 CD를 거의 비슷하게 취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말해 시장 논리로 보자면 은행채 금리와 CD 금리는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신용등급이 완전히 똑같은 A라는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상품이기 때문인데요.
A은행 입장에서 봤을 때도 필요에 따라 은행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고, CD를 발행해서 조달할 수도 있잖아요?
또 투자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A은행 은행채를 보유하는 거나, CD를 보유하는 거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은행채나 CD나 만기가 동일하다면 금리도 비슷하기를 기대한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그 기대감과 다르게, CD 금리가 은행채 금리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들어 은행채 금리는 상승했었는데 CD는 제자리걸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괴리가 심화됐습니다.
준비한 그림을 보시면 은행채 3개월물 금리가 파란색 선이고, CD 3개월물 금리가 빨간색 선입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금리 흐름을 나타낸 시계열입니다.
그런데 올해 10월부터 괴리가 심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앵커]
비슷하게 움직이다가 10월부터 차이가 벌어졌네요. CD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벌어지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 겁니까?
[기자]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저해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예를 들어 설명하기 위해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만약 앵커가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방문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때 준거금리를 CD 3개월물로 할 거냐, 은행채 3개월물로 할 거냐라고 은행원이 질문을 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앵커]
금리가 낮은 것으로 달라고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꿰고 가는 것이 아니다 보니까.
[앵커]
아, 모르고 가면? 은행원이 추천해주는 것으로 하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보통은 추천을 해주면 하는게 왜 그러냐면
은행채 3개월이 어떻게 움직일지, CD 3개월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대부분 동일하다고 예상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금리가 정해진다고 보면 은행채나 CD나 금리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는 게 당연하거든요.
그러니까 금리가 얼마 만에 한 번씩 변동하느냐의 문제일 뿐 금리는 동일한 방향과 속도로 움직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런데 CD는 현재 그렇지 못 한 상황이라는 거죠. 결국 예측 가능성을 저해하고 시장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CD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벌어지면 주로 대출을 받을 때 문제가 생긴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CD는 주담대나 신용대출의 준거금리로 사용되기도 하고요.
또 금리스와프(IRS)의 준거금리로도 활용됩니다.
또 CD금리를 수익률로 제공하는 ETF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CD 금리가 괴리된다는 것은 그냥 CD 시장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2차 시장의 왜곡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그런데 얼마 전에 금융당국이 CD 금리를 산출하는 방법을 바꿨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효과가 그냥 없는 수준이 아니라요. 괴리가 더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이 생겼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산출방식을 10월 2일부터 본격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정확히 그 때부터 괴리가 심화됐습니다.
[앵커]
말은 개선 방식인데 왜 괴리가 심화된 겁니까?
[기자]
기존에는 호가 중심으로 산출을 했거든요. 그런데 산출방식을 실제로 발행되거나 거래된 금리 중심으로 바꾸었습니다.
기존에도 괴리가 있었는데 실제 거래가 안 된 호가를 중심으로 금리를 산정한 것이 시장과의 괴리의 원인이 됐다는 진단을 내렸던 겁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면 당국이 10월부터 사용하고 있는 CD수익률 산출방식 그림을 보여드리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1단계는 10개 증권사가 만기가 3개월인 발행물(80~100일 시중은행 CD 발행물) 금리를 활용해 금융투자협회에 적정 금리를 제출을 합니다.
그러면 금투협이 이를 바탕으로 CD 금리를 산출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까 1단계에서 금리가 산정되려면 CD 3개월물 발행이 있어야 산출이 가능하겠죠.
1단계가 부족한 경우에는 2단계로 넘어갑니다.
인접 만기 발행물(2, 4, 5개월)과 유통물(2~5개월) 금리를 활용하는 겁니다.
이 역시 실제 인접만기 발행이 있거나 거래가 있어야 산출이 가능하겠죠.
2단계마저 부족한 경우 3단계로 넘어가 전문가적 판단을 통해 금리를 산정합니다.
전문가적 판단의 경우 증권사마다 판단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공개된 정보도 아닙니다.
다만 CD 금리 괴리를 좁힐 만한 영향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결국 CD금리가 시장을 원활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3개월물 CD 발행이 실제로 빈번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인데요.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 했습니다.
제가 현행 CD금리 산출방식이 적용된 10월 2일부터 11월 20일까지 6개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씨티, SC)이 발행한 CD를 전수조사해보니까요.
발행된 66건 가운데 80~100일물은 단 8건에 불과했습니다. 일주일에 한건 정도의 빈도입니다.
발행금리는 모두 3.82~3.83%로 결정되면서 CD금리가 변동하기 어려웠습니다.
같은 기간 인접 구간의 CD 발행·유통도 사례가 많지 않았고 그 마저도 금리 변동이 크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CD 금리가 은행채보다 낮은데 은행이 돈을 빌릴 때 CD로 조달하면 이자부담도 더 적고 좋을텐데 왜 발행을 하지 않나요?
[기자]
그렇죠. 앵커 말씀대로 은행 입장에서는 현재 금리 상황에서 CD로 조달하면 오히려 이득인 것도 맞고요.
CD가 은행채 금리 정도로 올라와줘야 CD를 준거금리로 대출해간 차주들에게 이자도 더 거둘 수 있죠.
여러 모로 CD를 많이 찍어서 괴리를 없애야 하는 상황인데요.
최근에는 오히려 발행하기가 좀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건 왜 그런가요.
[기자]
일단 첫째로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은행채나 CD나 비슷한데 CD로 발행을 한다고 해서 낮은 금리를 줘야 하냐, 라고 해서 돈을 빌려주려는 수요가 많지는 않을 거고요.
그럼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춰서 은행채 금리 수준에서 3개월물 CD를 발행할 것이냐? 하면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좀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CD고시금리는 실제 발행금리를 기준으로 하잖아요?
다시 말해 만약에 CD 3개월물 금리가 3.83%였는데 오늘 4%에 발행했다면 CD 고시금리는 3.83%에서 4%로 단번에 10bp가 훌쩍 넘게 뛰게 되는 거죠.
제자리 걸음을 한 달째 이어가던 CD금리가 10bp 이상 뛴다? 그럼 저희 같은 기자들이 또 기사를 쓰겠죠?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러울 수가 있다는 상황입니다.
[앵커]
시장에 충격을 주면 당국이 지켜볼 거니까요.
[기자]
실제로 은행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을 잘 알 수 있는게, 항상 고시가 되는 게 3개월물이거든요. 만약에 1년물을 발행하면 별로 눈에 띄지가 않습니다.
그럼 눈에 띄지 않는 구간에서는 어떻게 발행하고 있냐를 살펴보면 은행의 부담스러운 상황을 엿볼 수 있을 거 같아서 준비를 했는데.
산출방식 변경 이후 시중은행의 CD 1년물(350~370일물) 발행 건수는 34건에 달했습니다. 전체 66건 가운데 과반을 넘을 정도로 빈번했고요.
은행채 금리와 괴리 역시 덜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그림을 보시면 1년 만기 은행채랑 CD가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비슷하게 움직이는 게 확인되고 CD 금리가 오히려 조금 높죠.
[앵커]
오늘 취재파일은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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