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가상자산 약세, 무료 수수료 정책 여파로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3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들어 가상자산이 강세를 띠면서 환경은 나아졌으나, 실적 고민은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2억 원 감소한 10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85억 원 적자)에 이어 3분기 역시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순익 역시 줄어들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은 216억으로 전년 동기(401억 원)보다 46%가량 감소했다.
적자 원인으로는 수수료 매출 감소가 꼽힌다.
빗썸의 3분기 수수료 매출은 323억 원으로 전년 동기(689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일부 가상자산 수수료 무료 정책이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무료 정책을 펼치지 않은 곳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수료 정책을 고수하는 코인원은 3분기까지 총 8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까지 8억7천만 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그 폭이 커졌다.
코인원 관계자는 "시장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저하를 비롯해 3분기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가상자산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적자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약세)'는 4분기 들어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는데, 그 온기가 주요 알트코인에도 퍼지고 있다.
지난 9월 이후로 이더리움 가격은 23% 올랐고, 리플 가격 역시 21% 상승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그럼에도 거래소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빗썸 외에도 코빗, 고팍스는 최근 일부 혹은 전 종목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무료 수수료가 적용되는 종목에 한 해 거래가 늘어날 경우 수익은 제자리에서 머물 수밖에 없다.
무료 수수료 정책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거래지원 종목의 차별화 등 가상자산 거래소의 매력은 다양하나, 그중 하나로는 유동성 규모가 꼽힌다. 유동성이 클수록 원활하게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대형 거래소를 찾는 이유다.
이에 무료 수수료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코빗의 일일 거래량은 673만 달러로 2달 전(173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고팍스 역시 41%가량 증가한 351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형 거래소와 비교하면 해당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지난 23일 기준 업비트와 빗썸 일일 거래량은 각각 19억9천518만 달러, 8억7천287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동안 두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이 한때 각각 63억 달러, 17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외 거래소들의 거래 비중은 여전히 작은 셈이다.
수수료 무료화를 추진하지 않는 곳들의 실적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거래량이 큰 '큰 손' 투자자 입장에서 수수료 무료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유저 입장에서도 유동성을 갖춰진 곳에서 거래하려 해 자원을 끌어모아 무료 정책을 펼치는 분위기"라면서 "이미 거래소 간 양극화가 나타난 지 오래다. 법인계좌 허용 목소리를 내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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