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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분석] '스모킹 건' 없는 시장

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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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 채권시장은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밀리면 사자'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6.38bp 오른 4.9591%, 10년물 금리는 5.94bp 상승한 4.4714%를 나타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미 국채가 약세를 보인 것은 추수감사절 휴일 전후로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 독일 예산 위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독일 국채 장단기 금리는 일제히 2bp대 상승했다.

지난 15일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독일 정부의 특별예산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여파다.

해당 판결 뒤 독일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기 위해 예산 위기 상황을 선포하고 헌법상 부채제동장치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채제동장치란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의 0.35%까지만 신규 부채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이다.

다만 이번 예산 사태로 인해 당분간 독일은 보조금 삭감이 불가피하고 물가도 상승할 우려가 커졌다.

이처럼 전 거래일 미 국채 금리가 다소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약세 압력이 있겠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자금 집행을 충분히 하지 못한 국내 기관들의 '밀사' 심리가 강한 상황이어서다. 급락하던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이 지난주에는 각각 3.6%, 3.7%선에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레벨 부담이 덜한 수준까지 금리가 상승한다면 오히려 반길 기관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 방향성은 아래지만…레벨 부담도

이번주 전반적으로는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

금리에 우호적인 이벤트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만 추가적인 급격한 강세를 이끌 만한 영향력은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다.

주목되는 이벤트는 30일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과 OPEC+의 장관급 회의다. 모두 물가 둔화를 지지하는 재료다.

전문가들은 10월 PCE 물가가 전년 대비 3.5% 상승에 그치며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OPEC+ 회의에서는 추가 감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회원국 사이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유가는 하락세다.

지난 24일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02% 하락한 75.54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9월 27일 단기 고점(93.68달러)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CPI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달한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유가 둔화 영향을 받아 예상보다 큰폭 둔화한 바 있다. 유가가 계속해서 밑을 바라본다면 금리엔 호재다.

◇ 만장일치 동결 전망…H4L은 지속

이번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진다.

금통위가 만장일치 동결 행진을 이어가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도비시(비둘기파) 신호가 나올 것이라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오히려 금리 인하 전환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인포맥스 금통위 설문에 10월과 11월 모두 응답한 전문가 12인 가운데 2인은 고금리 장기화 경향이 더 오래 유지될 것으로 봤다.

10월 당시만 해도 해당 2인은 금리 인하 시점을 내년 2분기로 봤는데 11월 전망에서는 내년 하반기로 인하 시점을 지연했다. 나머지 10인은 인하 시점에 대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미국 역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은 강해졌지만 그렇다고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울 것이라는 기대는 커지지 않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2.8%로 나타난다. 일주일 전 28.0%에서 다소 줄어든 수치다.

이날 별다른 대내외 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다.

달러-원 1개월물은 전거래일 1,302.35원(MID)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6.40원) 대비 1.9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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