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은행채 10조 순발행…1분기 39조 만기 '촉각'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융당국의 한도 제한 탓에 줄곧 순상환 기조를 보였던 은행채 발행 규모가 조만간 순발행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은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총 203조3천700억원의 은행채를 찍었다.
같은기간 만기도래 규모가 203조7천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천300억원 규모의 순상환 기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아직까진 순상환을 유지하고 있지만,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이 풀렸던 지난달을 기점으로 발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달 중 순발행 전환이 점쳐진다는 평가가 많다.
앞서 '레고랜드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해 10월 말 은행권은 은행채가 한전채와 함께 단기 자금시장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지적이 늘자 두 달간 은행채 발행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 1분기까지도 유지됐다. 일부 은행들이 채권을 발행하기는 했지만 전반적 발행 기조는 만기도래 물량 내로 유지됐다.
2분기 들어서는 월별 만기물량의 125%까지 발행 제한이 완화됐지만, 연초 은행채 발행이 거의 없었던 탓에 은행채는 '역대급'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실제로 2분기 말까지 은행채는 21조800억원 규모의 순상환을 나타냈다. 이렇다 보니 만약 당국이 비슷한 기조로 은행채 발행 한도를 관리한다면 하반기에도 순상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은 3분기부터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규모를 '월별 125% 이내'에서 '분기별 125% 이내'로 유연화하자 은행권도 보다 적극적인 발행 행렬을 이어갔다.
만기도래 물량 이상의 은행채를 찍는 은행들이 늘면서 전체 은행채의 순발행 기조도 2분기 말 21조800억원에서 3분기 말엔 17조2천200억원으로 4조원 이상 줄었다.
특히, 순상환 축소 기조는 4분기들어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하자 은행들이 채권 발행 규모를 급격히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권은 125% 발행 한도가 폐지됐던 지난달에만 7조5천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순발행했다.
같은기간 만기는 16조4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은행들은 23조8천500억원 규모의 은행채를 쏟아냈다. 만기물량의 150% 수준을 찍은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공격적인 발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만기를 맞은 은행채는 총 14조8천600억원 규모였는데, 은행권은 같은기간 24조3천억원의 은행채를 찍었다.
지난 10월 규모를 상회하는 9조4천억원 이상의 은행채를 순발행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간 순상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였지만, 발행 한도가 폐지되면서 결국은 순발행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은행채가 급격히 늘면서 다른 채권들에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시장에서는 무리없이 소화는 되는 모양새다"며 "다만, 1분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엔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은행권은 내년 1분기에 총 38조9천500억원 규모의 은행채 만기를 맞는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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