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KB금융지주가 올해 회사채를 단 한번도 발행하지 않고, 만기가 돌아온 물량을 고스란히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지속 상황에서 회사채 조달로 부채를 늘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대신 자본을 보강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일자별 만기종목(화면번호 4207)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회사채 만기 규모는 1조900억원이다.
KB금융은 올해 들어 회사채를 한건도 발행하지 않는 대신에 1조원의 회사채를 고스란히 상환했다.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회사채를 발행하면 단순히 부채로 잡히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콜옵션 행사 전까지 고스란히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조달 측면에서는 신종자본증권이 더 낫다는 것이다.
금융지주들이 발행한 'AA-'급 신종자본증권은 국고채 5년물 대비 대부분 140bp~160bp(100bp=1%)대에서 발행됐다.
반면 'AA-' 등급 회사채는 국고채 대비 평균 90bp의 금리에서 발행됐고, 'AAA'급의 금융지주 회사채 스프레드는 국고 대비 55bp 수준이었다.
올해 회사채 발행 스프레드가 신종자본증권에 비해 크게 메리트가 있지 않은 상황에서 KB금융은 자본력까지 갖출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것이다.
KB금융은 지난 2019년부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기 때문에 올해 콜옵션을 행사해야 하는 물량이 없었다.
반면 올해 2월 4.9% 금리의 5년 콜옵션 조건 물량 5천500억원, 5.03% 금리의 7년 콜옵션 물량 500억원 등 6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 비율을 제고하기도 했다.
이에 KB금융은 2019년 이후 5조400억원가량의 자본을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해왔다.
KB금융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에 비해 회사채 발행이 썩 나은 조건도 아니었기 때문에 금리가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것"이라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많이 하면서 5조원 넘게 올랐고,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외 다른 금융지주들은 만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조5천800억원, NH농협금융지주는 9천9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8천70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4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 규모는 신한금융이 1조6천300억원, 농협금융과 하나금융이 8천700억원, 우리금융이 2천600억원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는 고금리 상황에 회사채 발행 조건이 좋진 않았으나, 만기 규모도 있고 조달 시장 여건에 맞춰서 회사채를 발행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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