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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가 단명한 이유는

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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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전환에 엔화가 강세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최근 엔화 상승세가 벽에 부딪히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투기세력과 개인 투자자들의 엔화 매도가 그 배경이 되고 있다고 27일 분석했다.

지난주 초 만해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야말로 역사적인 엔화 약세 국면이 끝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이 148엔대로 내려선 이후에도 엔화 매수세가 늘어 21일 147엔까지 밀린 것이다. 환율은 한때 147.153엔을 기록해 두달 반 만에 최저치(엔화 가치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이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진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3%대까지 후퇴했고 이후 미일 금리차 축소로 엔화 약세 국면이 끝났다는 인식이 나왔다.

하지만 엔화 강세는 147엔대까지였다. 이내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우세해져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복귀했다.

신문은 'CTA'로 불리는 해외 단기매매 세력과 개인투자자 동향을 보면 이와 같은 엔화의 불안정한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의 큰 트렌드가 발생한 것은 지난 7월 말이었다. 당시 일본은행이 10년물 금리 상한선을 끌어올리는 한편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미일 금리차가 당분간 줄어들지 않으리라는 견해에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확산했고 140엔 전후였던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환율은 11월 13일에 151.940엔까지 올라 33년 만에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만든 엔화 약세 흐름에 해외 투기세력이 편승해 급격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인한 달러 약세로 달러-엔이 148엔까지 레벨을 낮추면서 148엔대 후반~149엔 후반에서 달러를 매수했던 해외 투기세력의 포지션 대부분이 평가손실을 안게 됐다. 이를 손절하면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수하는 매매가 증가했다.

하지만 노무라증권은 일시적인 포지션 조정에 지나지 않아 엔화 매수세가 지속적인 트렌드는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엔화 매도를 지속했다. 니혼게이자이가 FX회사 4곳의 달러·엔 거래 포지션을 집계한 결과 22일 기준으로 달러 매수·엔화 매도가 8천만달러 정도 우세했다.

미에현에 거주하는 한 30대 FX 투자자는 "147.50엔까지 엔화 강세가 지속된 국면에서는 엔화 강세가 진행될 때마다 엔화 매도·달러 매수 주문을 계속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인 타이밍에 매매에 나서 300만엔의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와 같은 현상이 속도 조절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트렌드 전환을 향한 징후 가운데 하나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외 투기세력과 개인 투자자들이 엔화 약세나 엔화 강세의 큰 흐름을 만들어내진 않고 있지만 중요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금리가 고점을 치고 있어 예전과 같은 엔화 매도세는 없지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인기는 강하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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