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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내년 기술이전·M&A 큰장 열릴까

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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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개발 연구하는 바이오 연구원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 한파가 불어오면서 바이오업계도 이러한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낮아진 바이오텍 기업의 밸류에이션 등으로 국내 바이오 대형사가 투자 의지를 내비치면서 내년 바이오 M&A 시장이 활성화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바이오 M&A 사례 중 최대 딜은 화이자가 항체약물접합체(ADC)의 선두 주자인 씨젠을 439억달러(약 57조원)에 인수한 것이다.

머크는 염증성 장 질환과 면역 매개 질환에 대한 임상 및 전임상 후보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사이언스를 108억달러(약 14조원)에 인수했으며, 아스텔라스는 이베릭바이오를 59억달러(약 7조원)에 사들였다.

글로벌 빅파마는 내년 특허 만료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M&A를 꾸준히 성사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줄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제약 및 바이오 분야에서의 M&A 건수는 200건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1천건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조달 환경이 침체했기 때문이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M&A와 기술이전 규모 역시 지난 2021년 이후부터 지속해서 감소세다.

올해 '빅딜'로 분류됐던 오리온의 알테오젠 인수도 최종 단계에서 불발됐으며, 동원그룹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도 결국 무산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새로운 팬데믹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와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바이오업계의 M&A와 기술이전이 개선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바이오텍의 밸류에이션 자체가 낮아진 까닭이다.

지난 2021년 제로금리 상황에서 바이오텍은 높은 몸값에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이후 모험 자본의 투자 여력이 감소하면서 추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비상장 바이오 기업들은 신라젠 사태 이후로 특례상장 심사가 더욱 깐깐해지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저조한 실정이다.

통상적으로 바이오텍은 규모를 키우기 위해 IPO 창구를 주된 루트로 활용했으나, 이제는 대형사에서 내미는 기술이전이나 M&A 카드 또한 매력적인 옵션인 셈이다.

업계의 주가 역시 급락하면서 저평가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RX바이오 K-뉴딜지수는 지난 2020년 말 4,000을 소폭 하회했으나, 현재 1,700을 웃도는 수준에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바이오 M&A 규모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면서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바이오텍의 밸류에이션과 조달 환경이 개선되며 M&A 시장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항암제에서 ADC, 염증·면역 질환에서 신규 타깃 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국내 바이오업계를 이끄는 굴지의 기업들도 꾸준히 M&A 대상을 물색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염두하고 있다.

특히 그간 위탁개발생산(CDMO)를 통한 생산능력 확보에 집중한 것에서 더 나아가 신약 개발을 위한 바이오 M&A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연 30조원의 매출을 내는 회사가 되기 위해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만으로 한계가 있다"라며 "신약 개발 사업을 위해 국내외 M&A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신 CDMO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본적인 사세 확장 전략 중 하나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의 M&A를 고려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최근 "M&A 대상으로 일본 기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침체하기는 했으나, 바이오산업은 여전히 미래 유망 업종"이라며 "올해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예정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다양한 M&A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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