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도 투자자 인기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형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잔고가 다시 늘고 있다.
올해 초 금리 급등에 따른 역마진 우려로 일부 증권가들의 발행어음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다시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발행어음 잔고 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3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4조2천4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가 1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 분기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안정화되면서 발행어음을 통한 운용 손익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예상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투증권의 내년 실적은 시중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라 운용 손익이 개선되고 이자 손익이 세전 8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행어음이 약 14조원에 달해 조달 비용 하락이 스프레드 마진에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올 초 잠시 증가세가 주춤했던 미래에셋증권 역시 하반기 들어서면서 발행어음 잔고를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7조1천434억으로 전년 말 대비 16%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5조9천78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감소했지만 한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가 내려가도 투자자들의 인기가 여전한 만큼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최저 이자율도 전년 말 3.85%에서 지난 3분기는 3.5%로 0.35%P(포인트) 낮아졌다.
KB증권 역시 3분기 말 발행어음 잔고는 8조2천87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4조7천28억원으로 전기 말 대비 20% 감소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할 수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다.
발행어음을 통해 상대적으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특히, 연초 대비 금리는 하락세지만 여전히 발행어음에 대한 투자자의 인기는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증권사 발행어음 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16조8천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급증했다.
지난 2021년 10월 7조4천233억원과 비교하면 127% 폭증한 규모로 월말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1일 기준 잔고액은 16조6천505억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의 경우 금리 급등기에는 역마진 우려가 있지만 금리 안정화 시기에는 좋은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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