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 등 연기금이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국채를 대거 매도하면서 원금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그 대신 금리인하 때 수익률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채와 통안채 중심으로 매수하며 갈아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장외투자자 전체거래 종합(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기금·공제회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국채를 1조2천41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기금·공제회는 국채를 1천215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국내채권 보유 수량을 고려하면 대부분 국민연금 트레이딩(매매)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투자 규모는 올해 2분기 기준 317조6천억원으로, 그다음으로 큰 사학연금(약 8조7천억원)보다 훨씬 크다.
연합인포맥스 취재를 종합하면 연기금으로 분류되는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가운데 이달 국채를 매도한 주체는 국민연금뿐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과거 낮은 금리로 사들여 평가손실을 내고 있는 국채 가운데 만기도래가 임박한 국채 위주로 팔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순매도한 국채 가운데 약 70%는 만기가 1년 이하로 남은 국채였다.
연기금 한 운용 담당 임원은 "금리가 낮았을 때 투자한 국채는 평가손실을 내고 있지만, 만기가 가까워지면 평가손실이 거의 0에 수렴한다"며 "만기가 얼마 안 남은 국채를 팔아서 원금 정도만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조원 넘는 국채를 판 국민연금은 금융채와 통안채로 교체매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기금·공제회는 금융채를 7천523억원, 통안채를 5천430억원으로 총 1조3천억원가량 순매수했다. 기금·공제회는 금융채와 통안채를 대부분(약 83%) 잔존만기가 2~3년짜리인 채권으로 담았다.
앞으로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인식이 내재한 판단이라는 게 연기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국채보다는 금리인하 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면서도, 일반 회사채나 여전채보다는 등급이 안정적인 금융채와 통안채 위주로 담아두는 것이다.
은행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실시된 은행채 발행 규제 영향으로 내년 만기 규모 자체가 크게 줄면서 발행 규모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수급 부담도 덜 한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국채금리는 단기간에 많이 빠졌는데 은행채 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며 "국채금리가 빠진 다음 은행채랑 회사채도 연이어 스프레드가 붙을 것이란 전망에 베팅 운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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