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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 본격 API 시대 앞두고…운용지침 놓고 고민·이견 지속

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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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부터 시작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일환으로 전자거래(API) 플랫폼이 대부분 은행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지만 운용지침(Rulebook)에 대한 논의는 현재 진행형이다.

API 도입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줄었지만, 일부 운용지침에 대한 이견이 도출되면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 운영위원회는 오는 29일 회의를 열고 API 운용지침과 외국 금융기관(RFI)의 시장 참여 문제를 놓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달 초 외환건전성협의회 및 외시협 등을 통해 시장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API 운용지침과 관련해 골자가 되는 4가지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 글로벌 플랫폼, 호가 유지시간 줄이고 데이터 갱신 고속화

글로벌 전자거래 플랫폼인 EBS는 지난달부터 API 호가 최소유지시간(MQL)을 크게 줄이고 데이터 갱신을 고속화하기로 했다.

호가 제한이나 유지 시간 등에 대한 제한은 시장 참여자들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점차 완화하는 추세에 있다.

EBS는 10월부터 플랫폼 내의 주요 현물환과 차액결제선물환(NDF)의 MQL을 5밀리초(ms)와 50ms로 각각 줄이고, 데이터 업데이트 속도는 빠르게 했다.

유로-달러와 호주달러-달러 현물환에 대해서는 호가 증액 단위를 기존 0.5핍으로 제시했던 것에서 0.25핍, 0.75핍 등으로 조건부 확대하기로 했다.

EBS가 분석한 것에 따르면 호가가 세밀할수록 시장 변동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자주 호가를 발신하는지와 관련해서 EBS는 발신 빈도가 높은 참가자가 시장의 실제 가격에 가깝게 호가를 빠르게 갱신하기 때문에 경쟁우위를 점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발신 빈도가 시장 변동성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변동성이 줄이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기재부와 한은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의 API 호가 최소 유지시간은 0.2초 이상으로 제시됐다. 1초당 쿼트(Quote)와 히트(Hit)는 취소를 제외하고 각각 10회 이내로 제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 시장 전문가는 "호가 간격이 너무 짧으면 시장 가격을 너무 빨리 갱신한다는 특성이 생기고, 호가 간격이 너무 길어지면 슬리피지가 생기기 쉽고 호가 지연과 같은 특성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호가 간격이 빠르다고 변동성이 커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호가가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려도 차익거래의 대상의 될 수 있다는 문제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빈도거래(HFT) 업자라면 상승장에서 호가가 빠른 기업을 high rate, 호가가 늦은 기업을 low rate로 잡고, 차익거래가 가능한 폭이 넓어지면 높은 가격에 팔고, 낮은 가격에 사는 주문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사이드카 도입과 개장·마감 때 API 중단에는 이견

정부가 발표한 것을 보면 시장 불안 요인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API 사이드카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종가대비 3% 이상 변동시 은행간 API가 10분간 중단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사이드카의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제 이행 과정에서 논란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A 외은 지점 관계자는 "시장이 평소가 아닌 위기나 비상 상황에서 발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필요하다는 부분은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그때를 대비해서 이런 제도를 만들어 놓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효성 측면에서 적용한다고 할 때 여러 가지 잡음들이 나올 것 같다. 한쪽의 거래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사이드카가 발동이 됐다고 했을 때 많은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 외은 지점 관계자는 "사이드카가 내부에서 이견이 있었다. 다른 통화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장 후와 마감 전 각각 15분간 API 적용 중단 여부도 논의 대상이다.

B 외은 지점 관계자는 적용이 중단되는 15분이 너무 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면서 시간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A 관계자는 "변동성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RFI로 들어오는 것은 API를 통한 거래일 텐데 취지는 이해하지만, 형평성 측면에서 열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건전성협의회 주재하는 김병환 차관

(서울=연합뉴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외환건전성협의회'를 주재,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3.11.7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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