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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외환보유액…韓, 줄었지만 주요국 대비 선방

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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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0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하락 폭은 주요국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직전인 2020년 1월과 올해 9월까지 주요국 외환보유액 증감률을 보면 중국의 보유액은 0.01%, 일본은 7.82% 감소했으나 우리나라는 1.09% 늘어났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천128억 달러를 나타냈다.

최근 석 달 연속 감소하며 40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인 2021년 10월(4천692억 달러)과 비교하면 563억 달러 쪼그라들었다.

외환보유액이 이토록 감소한 배경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가 있다.

달러 강세로 원화가 절하되면서 외환당국은 최근 2년간 원화 절하를 막기 위해 680억 달러를 매도했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계약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한은은 지난 4월 국민연금과 35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현물환을 매수하는 것이 아닌 외환보유액에서 빌려다 투자할 수 있게 했다. 달러 매수를 억제하기 위함이다.

2020년 이후 외환보유액과 달러-원 환율 추이

한국은행, 연합인포맥스

외환보유액이 감소세를 지속하자 일각에서는 보유액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한국의 보유액 감소 폭은 주요국 대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외환보유액 추이를 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20년 초 3조1천154억 달러였으나 지난 9월 말 3조1천15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위안화 절하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극심한 엔저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외환보유액도 대폭 줄었다. 2020년 초 1조3천422억 달러였던 보유액은 지난 9월 말 1조2천372억 달러로 감소했다. 1천870억 달러가 줄었고 감소율로 따지면 7.82%에 달한다.

스위스 외환보유액도 2020년 초 8천500억 달러에서 지난 9월 말 8천184억 달러로 316억 달러(3.72%)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020년 초 4천96억 달러에서 지난 9월 말 4천141억 달러로 44억 달러(1.09%) 늘어났다. 코로나19 위기 직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보유액이 더 많은 상황이다.

대만의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 17.20%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작은 외환시장 규모로 인해 정부 개입이 적었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대만은 외환보유액이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줄고 있다'라는 지적에 "대만은 워낙 작은 나라고 통화정책도 우리나라와 다른 방향"이라며 "(우리나라) 외화가 부족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충격에 대한 적절한 외환 유동성 완충장치를 제공한다"라며 보유 규모가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외환보유액이 줄었으나 우리나라 대외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우리나라 단기 외채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단기외채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2020년 이후 주요국 외환보유액 추이

한국은행,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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