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벤처 DNA'를 증권업계에 심겠다는 각오로 탄생한 키움닷컴증권이 리테일 1위 증권사가 되기까지, 회사를 이끄는 수장의 자리는 창립 멤버, 혹은 금융계 인사가 맡아왔다.
창립 멤버로 키움증권을 이끌어 온 '키움맨' 김범석, 김봉수, 이현, 황현순 사장이 걸어온 길을 대우증권 출신의 엄주성 대표가 이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창립 멤버를 대신할 키움증권의 대표 이사 자리에 경력직 임원이 승진한 셈이다. 키움증권의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지는 순간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황현순 대표의 사임을 수용하고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엄주성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엄주성 신임 대표는 199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증권업계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대우증권에 입사한 후 기획실, 영업추진부 등을 거쳐 기업공개(IPO)를 담당했던 주식 인수부에서 7년가량을 근무했다.
대우증권 주식인수부에서 근무한 엄 신임 대표는 비상장 회사를 돌아다니며 기업의 가치를 책정하는, 숫자를 보는 IPO 업무를 주전공으로 삼게 됐다.
이 경력을 살려 이동한 곳이 바로 키움증권이다. 당시 키움증권은 온라인 리테일 사업에서의 성공 맛본 뒤, 금융투자업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사업 분야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당시 키움증권은 타사의 IB맨을 흡수하는 블랙홀이었다. 이때 이동한 이들 중 엄 신임 대표도 있었다.
2007년 키움증권 PI팀으로 이동한 엄 대표는 14년간 투자운용본부를 이끌며 실력을 입증해왔다. 초창기 엄 대표를 포함해 3명으로 꾸려갔던 PI팀은 이제 IB본부에서 독립해 투자운용본부가 됐다.
초창기 구조화 상품 투자에 집중했던 팀은 주식, 채권 투자에 이어 장·단기 대체투자까지 투자 영역을 넓혔다.
투자 대상을 넓히면서도 약 14년간 시장의 흔들림 속에서도 크게 손실을 내지 않는, 안정적인 운용 실력과 함께 PI 투자 본연의 공격성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엄주성 신임 대표의 실력이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IPO를 담당하던 시절부터 투자 전 단계, 기업 실사와 밸류에이션 분석에 무게를 뒀던 엄 대표의 철학이 본부의 리스크 관리와 안정적인 수익률로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 회사의 곳간지기를 맡게 된 엄주성 대표는 그간 쌓아온 리스크 관리의 역량을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데 쏟았다.
키움증권은 그간 기업어음 등 단기 위주의 자금 조달 방식을 주로 사용해왔다. 빠르게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금을 융통하기에는 좋으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그만큼 위험이 따른다.
엄 대표는 CFO의 역할을 받은 시점부터 회사의 단기 위주 차입 구조를 장기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키움증권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만기가 돌아온 CP를 상환했고, 안정적인 조달 전략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본부장을 역임한 엄주성 신임 대표는 시장에서 보는 숫자에 밝다"며 "매크로에 능한 사람이 회사 내부를 관리하니,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너의 신임을 받는 데다, 회사 내부 직원들에게도 합리적인 사람으로 평가받는 만큼 회사 안팎 소통에도 기름칠을 해줄 적합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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