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인물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현 수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데 적절하다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7.48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8.627엔보다 1.147엔(0.77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869달러를 기록, 전장 1.09570달러 대비 0.00299달러(0.2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62.05엔으로, 전일 마감가인 162.75엔보다 0.70엔(0.4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196보다 0.40% 하락한 102.785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연준내 매파적 인물의 발언이 크게 달라진 점에 주목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워싱턴 D.C.에서 한 연설문에서 "현재 정책이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데 대한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 내에서도 대표적인 매파 인물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도 현재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러 이사는 최근 경제의 가파른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신호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우리가 입수한 경제 지표에 대해 고무적이다"며 "무엇인가가 바뀌고 있고, 그것은 경제의 속도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이 크게 누그러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됐다는 점을 확신했다.
다만,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이날도 금리인상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보먼 연준이사는 "최근의 (인플레이션) 진전은 고르지 않다"며 "기본 전망은 적시에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려면 연방기금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한다고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97.6%, 내년 1월 동결 확률은 95.6%로 반영됐다. 내년 3월 동결 확률도 64.6%로 높아졌다.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도 넉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실었다.
달러-엔 환율은 147.32엔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의 경우 그동안 유지해오던 마이너스 금리가 내년에 해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달러 약세, 엔화 강세가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차원(질적·양적) 금융완화 출구' 기획 기사를 발행하고 "금리가 인상되면 (2007년 이후) 17년 만의 금리 인상이 되며, 디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완화적으로만 운용해 온 통화정책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통화정책 격차에 따른 달러 강세, 엔화 약세의 흐름이 큰 틀에서 전환될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100달러대로 올랐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존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되고, 금융 여건도 긴축된 것으로 평가됐다.
ECB는 기업 금융 접근성 조사 결과 유로존 기업들이 외부 자금 필요성이 약간 증가한 반면, 통화정책 전달을 반영해 은행 대출 가용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내년에 유로화와 엔화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을 내다봤다.
데이빗 하우너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 전략가는 "내년말까지 달러 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15달러대, 달러-엔 환율이 142엔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같은 전망은 미국의 소프트랜딩(경제 연착륙)으로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과대평가된 달러화를 낮추는 것을 도울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연준은 내년 6월부터 금리를 세 차례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syju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