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HMM 인수전에서 발을 뺀 LX그룹이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에도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금 조달을 통한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두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 그룹사별 발행종목(화면 8474)에 따르면 LX그룹은 올해 4월 2천억원을 발행한 LX인터내셔널 외에 다른 계열사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 3천억원, LX하우시스 2천200억원, 판토스 700억원 등 총 5천900억원의 회사채를 찍은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규모다.
LX그룹이 외부 자금 조달에 속도 조절을 한 것은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천5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자원 시황 및 물류 운임이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기저 효과가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LX세미콘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도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9% 급감한 상황이다. 주력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업황 부진 여파가 컸다.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에 LX홀딩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6.9% 줄어든 823억원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한명호 사장을 '구원투수'로 재선임했던 LX하우시스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LX하우시스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천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1.6% 급증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3월 800억원의 만기도래 회사채를 현금으로 갚으며 재무 안전성 관리도 진행했다.
이에 LX하우시스의 3분기 말 부채비율은 203.9%로 작년 말보다 14.5%포인트(p) 하락했으며 순차입금비율도 65.3%로 39.6%p 개선됐다.
LX하우시스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성과를 거둔 만큼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핵심 광물 확보 등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LX인터내셔널은 1천33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을 인수한다. 내년 초 인도네시아 AKP광산의 지분 60% 인수를 완료해 작년 기준 연간 생산량 150만t을 2028년까지 370만t으로 두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말 1조2천415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부 유동성으로 충분히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
LX인터내셔널은 계속 검토 중인 니켈 자산들을 추가 확보해 자원사업의 주력을 기존 석탄에서 니켈 등 이차전지 핵심 광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LX세미콘은 삼성전기 대표 재직 시 과감한 투자와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해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었던 이윤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사업에서 전문성을 갖춘 CEO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와 방열기판 사업 확대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소영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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