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투자 선진화-①] 1만명이 2천400억…불법리딩방 현주소

23.11.29.
읽는시간 0

[※편집자 주 = 매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유명 인사를 사칭해 투자를 권유하는 이른바 '주식 리딩방'에 속고 있습니다. 익명성에 기대 누군가를 속이는 리딩방의 피해액은 최대 조 단위로 추산됩니다. 더 나아가 유사투자자문업까지 고수익을 내세워 던진 미끼에 속절없이 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갑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불법 근절, 투자 선진화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세 꼭지로 진단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급등주 매수 추천 정보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자산운용의 채팅방에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가 상승의 맛을 본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대거 신규 유입됐다.

부동산으로 치우친 국민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희망에 취하기도 전에 이들을 유인하는 불법 리딩방이 판을 치면서 피해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등판해 '엄단'하겠다고 한 이후에도 불법 리딩방에서는 날아오는 피싱 문자는 현재진행형이다.

◇초보 개미 노리는 불법 리딩방…피해액 최대 1조원 추정

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경찰이 집계한 불법 리딩방 피해자 수는 9천360명, 피해 금액은 2천400억원이 넘는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건까지 포함하면 피해 금액은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초보 개미'를 노리는 사기꾼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 주식을 소유한 개인투자자는 1천424만명으로, 지난 2019년(612만명)보다 급증했다. 주식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 수가 3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금감원에 직접 접수된 유사투자자문업자 관련 민원도 같은 기간 1천138건에서 3천70건으로 두 배 넘게 급등했다.

불법 리딩방은 본인이 엄청난 수익을 냈다며 허위 수익인증을 하거나 증권사 연구원이나 유명 유튜버를 사칭하며 환심을 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믿을만한 정보'를 통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최근에는 실제 존재하는 투자전문업체를 사칭한 6개 연합 조직이 오픈채팅방을 통해 여러 명이 일인다역으로 '당일 500% 수익을 보장한다'며 총 253명에게 사기를 친 것이 밝혀졌다.

유명 교수나 주식 전문가 등을 사칭해 해외 선물이나 가상자산 투자를 추천한다며 투자자들을 가짜 거래소로 유인한 뒤 입금된 투자금 수억원을 편취한 사례도 적발됐다.

한 투자자문업자 대표는 고객에게 비상장주식을 중개하면서 매수 자금만 받고 실제 주식은 입고하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챘다.

선행매매 수법도 빈번하게 사용된다. 리딩방 운영자가 특정 종목을 먼저 매수하고 회원들에게 허위 사실을 근거로 '특징주' 또는 '추천 종목'이라며 매수를 유도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뒤 매도해 수익을 챙기는 방식이다.

◇핀플루언서의 엇나간 영향력…선행매매 적발

불법 리딩방 못지않게 최근 핀플루언서들의 잘못된 영향력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핀플루언서는 금융(Financ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합성어다. 각종 SNS를 통해 주식, 부동산 등 투자정보를 제공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명인을 뜻한다.

최근에는 핀플루언서가 연루된 불공정거래가 적발되면서 문제화되고 있다. 금감원이 조사하고 있는 핀플루언서 선행매매 사례가 알려진 것만 벌써 3건이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핀플루언서들 유명세, 영향력을 이용해 특정 상장 종목을 추천하고 투자자들의 매수를 유도한 다음 본인들의 차명 계좌에서 매도하는 방식 등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서민을 기만하고 약탈적으로 저지른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는 불법리딩방 등을 통한 불공정거래 행위는 보통 시장 감시망을 교묘하게 피해 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부 신고나 금융당국의 집중 암행 점검이 아니면 잡아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정적인 감독 인력으로 2천개 넘는 유사투자자문업자와 신고 없이 활동하는 불법적인 유사투자자문을 제공하는 자들을 점검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가 크게 증가하며 SNS와 유튜브 등을 이용한 투자 조언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의 영업행태에 대해 구체적인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불법·불건전 자문행위에 따른 금융소비자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유사투자자문업 제도 존치 여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부지검, 주식 리딩방 불공정거래 행위 수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조사1부 채희만 부장검사 직무대리가 22일 청사 브리핑룸에서 '불법 주식 리딩방' 불공정거래 행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6.22 hama@yna.co.kr

hrsong@yna.co.kr

송하린

송하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