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정필중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말을 극도로 아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과 자산운용업계의 간담회를 앞두고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는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이 자리는 20여 개사 자산운용사 CEO가 참석한 간담회로 금감원은 업계와 자산운용산업 감독 방향·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임직원의 사익추구 방지 등 현안이 논의됐다.
간담회에 앞서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부실화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를 지원하는 '리파이낸싱 펀드'와 관련해 "아직 논의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도 간담회 이후에 이야기하자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리파이낸싱 펀드란 해외에서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시간을 벌어주자는 취지에서 나온 업계의 제안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두 곳과 판매사인 증권사·은행 4곳은 협회를 통해 관련 의견을 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는 개인투자자 2만7천명가량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는 공매도 이슈와 관련해서도 말을 아꼈다.
한 중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무차입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간담회를 마쳐봐야 알 듯하다"고 전했다. 다른 소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참석자로 와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감원은 한국거래소 등과 함께 무차입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자산운용사 등 업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CEO들이 말을 아낀 것은 이날 간담회 주제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선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와 임직원의 사익추구 방지 등 다소 무거운 주제가 다뤄졌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자산운용사는 은행지주 계열의 운용사라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스튜어드십 활동을 펼치기에는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으로 꼽히는 시중은행의 이자장사 등을 겨냥한 정부의 비판이 날로 거세지고, 당국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운용사의 움직임을 바라고 있지만 운용업계에선 쉽게 움직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선 운용업계가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업계는 금감원장과의 만남을 앞두고 임직원의 사익추구와 내부통제 이슈가 언급될까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보였다. 최근에는 KB자산운용 부동산금융본부 전 이사와 미래에셋증권 투자개발본부 전 이사가 사기 및 사문서 위조·행사 혐의 등으로 서울 광진 경찰서와 중랑경찰서에서 수사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증권사와 비교하면 자산운용업계는 각종 사건 사고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면서도 "이날 금감원의 감독 방향에 대해서 청취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귀띔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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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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