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세가 반영되며 한국전력이 지급한 원료비가 약 3년 만에 감소했다.
그러나 중동 불안, 각국의 재고 비축 등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이어지며 에너지 공기업의 비용 부담이 재차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일 한전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 3분기 전력 구매에 쓴 원료비는 6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원료비가 감소한 것은 2020년 4분기(-12.2%) 이후 처음이다.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에는 88조원이 넘는 원료비를 부담했다.
영업비용의 대부분인 전력구매비용이 치솟으면서 한전의 재무상태는 급격히 악화한 바 있다.
원료비가 줄어들면서 매출액 대비 원료비 비중 역시 95%로 하락했다.
이 비중은 줄곧 100%를 넘다가 올해 2분기부터 100%를 밑돌아 '두부(전기료)보다 비싼 콩(원료비)' 구조가 해소됐다.
이달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 역시 kWh당 120원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4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스공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58조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뛴 원료비가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18.9% 감소한 31조원에 그쳤다.
매출 대비 원료비 비중은 91.8%로 전분기(96.0%)보다 낮아졌다.
이처럼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은 실적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에너지 가격 불안 가능성은 여전하다.
LNG 가격은 7월에 저점을 찍었고 동절기 수요가 늘어 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 LNG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지만 내년부터 각국에서 재고 확충에 경쟁적으로 나설 경우 수급이 타이트해지며 가격이 재차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가는 'OPEC 플러스'(OPEC+)가 이날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규모로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동절기 수요 및 유럽의 지속적인 천연가스 불안으로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이 점진적 상승 추세"라며 "계절적 영향이 큰 내년 1분기까지 천연가스 도입 가격 및 연료비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고 봤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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