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만기 평균 기준가 계산시 원금 48% 손실 발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이수용 기자 =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에 예의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 뿐 아니라 하나은행에서도 내년 1조3천억원 규모의 관련 상품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노낙인(No knock-in) 상품으로 조기상환되지 않고 만기가 돌아올 경우 큰 폭의 손실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실이 하나은행으로부터 받은 ELS 상품 현황 및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년 상반기 7천179억원, 하반기 6천383억원의 홍콩 H지수 주가연계신탁(ELT)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만기를 맞는 홍콩 H지수 ELT는 상반기 8천911억원, 하반기 8천395억원이었으나 그 중 상반기 1천732억원, 하반기 1천979억원은 대부분 지난해 상환이 완료됐다.
은행들의 신탁 판매액의 20~30% 비중을 차지하며 효자 상품 역할을 해온 ELT는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이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신탁 형태로 편입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수익 구조는 ELS와 동일하다.
하나은행은 노낙인 형태로 ELS를 팔았다.
노낙인 상품은 낙인 배리어를 스텝다운 방식으로 두면서 조기상환일마다 기준가격의 90%, 80%, 70%, 60% 등 원금손실구간을 낮춰 상환하게 하는 상품이다.
손실 확정 구간이 낮기 때문에 해당 구간에서 조기 상환을 완료하면 약속한 이자 이익을 얻을 수 있어 일방적은 낙인 방식의 상품보다 상환조건이 되는 배리어 기준선이 낮아 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손실 구간을 밑돈 상태로 만기까지 상환하지 못할 경우 기초가격 대비 지수의 하락 폭 만큼 손실을 입게 되는 구조다.
문제는 홍콩H지수 기초 ELS의 경우 2021년 이후 홍콩H지수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대규모 손실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은행에서 내년 상반기 만기를 맞는 홍콩 H지수 ELT의 기초 가격은 평균 10,800대로, 대부분 상품의 배리어가 기초가의 65%선인 만큼 홍콩 H지수가 7,000대를 웃돈다면 원금 손실을 입지 않고 이자를 얻는다.
지난 2021년 2월 1만2,000선을 넘었던 지수가 연말에 8,000선으로 하락한 후 현재 6,000에 머무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 가입자들은 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녹인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어서 만기 시점에서 최종 상환 기준선(통상 70%) 수준까지는 회복돼야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현재 6,000초반에 머물고 있는 지수가 7,000이상으로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원금손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홍콩 H지수는 전일 기준 5818.87로 장을 마감했다.
당장 내년 1월에도 하나은행은 682억원의 홍콩 H지수 ELT 잔액이 남아있는 상태다.
1월 만기 잔액의 평균 기준가는 11,300대로 전장과 같은 수준으로 지수가 머물게 되면 약 48%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하나은행은 또 홍콩 H 지수가 포함된 ELF에서도 내년 상반기 210억원, 내년 하반기 247억원 규모의 미상환 잔액이 남아있다.
홍콩H지수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경우 내년 상반기 은행 판매 상품에서 발생할 손실 규모는 3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ELS 손실 파장은 내년에 거세질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전일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에서 아무 생각 없이 소비자 피해예방 조치를 다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피해를 예방했다기 보다는 자기면피 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면서 "우려했던 상황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책임분담 기준을 만드는 게 적절치 않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강조높은 비판을 내놨다.
다만 하나은행은 일단 시장 상황 전반을 주시하면서도 판매 중단 여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H지수 관련 ELS 상품에 대해)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면서 "시장 상황을 좀 더 모니터링하고 다각적인 방향에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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