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저점 평균 1,262원…고점 전망치는 1,322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2월 중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지 주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은 유효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급격한 시장 움직임에 따른 조정으로 반등 내지 가파른 하락세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은행과 증권사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12월 중 달러-원 환율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22.20원이었다.
지난달 고점 평균치가 1,373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50원 넘게 낮아졌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62.45원으로, 전월(1,323.36원) 대비 60원가량 내렸다.
또 전망치 최고는 1,340원, 최저는 1,250원이었다.
11월 달러-원은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연준의 긴축 종료 가능성 등을 반영해 빠른 속도로 하락 전환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동반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점차 강해지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따라 연말까지 달러-원 하락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봤다.
최종화 NH농협은행 차장은 "연준의 조기 긴축 종료 기대감에 따른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달러-원은 고점 매도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기묵 IBK기업은행 차장은 "달러 약세에 부침이 있어도 연말 수출업체들 네고 물량 우위로 산타랠리가 이어진다는 가정을 하면 달러-원은 아래로 움직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월러 연준 이사 발언에서 고금리 장기화(H4L) 정책 기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반등할 경우 달러-원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범석 우리은행 과장은 "기술적으로 달러-원은 하향 추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4.5%를 밑돈다"라며 "일본은행(BOJ)의 수익률곡선통제 정책 유연화 기대도 작용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수출 회복과 연말 네고 물량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달 수출은 13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무역수지도 6월부터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수출입 개선과 무역수지 흑자에 이어 수급상으로 연말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 수요, 외국인의 배당 투자 유입과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 등 계절적 요인도 달러-원 환율에 하락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12월도 달러-원은 하락세를 이어가는 장세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환율 하락을 방해한 재료인 지정학적 리스크나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모두 소화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저가매수로 하단이 단단한데, 특정 이벤트로 하단이 뚫리면 하락세가 가파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연말과 비슷한 달러-원 급락세가 반복될지는 미지수다.
올해 내내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해 온 연준이 급격하게 반영된 피벗(정책전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임준영 산업은행 과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및 내년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면서 달러-원이 내려온 상태나, 여전히 금리 인하 시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변동성을 지속하며 1,300원 내외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에도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달러-원 환율의 급락을 초래한 바 있다"며 "다만 내년도 중국의 성장 둔화 압박을 고려하면 올 초와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 달간 이미 달러화는 4%가량 약세가 진행된 만큼 향후 추가 달러 약세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연착륙에 진입하는 점은 글로벌 약달러 및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이른 산타랠리에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달러-원이 "당장 추세적 하락으로 판단하기에는 많이 이른 감이 있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성장세가 여전히 약한 상황에서 당장 달러를 버리고 취할 만한 통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현실화할 경우 서둘러서 내릴 이유는 더더욱 적어진다"라며 "연말·연초 변동성 와중에 반등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영근 하나은행 과장은 "12월 미국 경제지표(CPI, 고용, 소비)에 나타날 경기 연착륙 혹은 침체 힌트와 연준의 스탠스 변화로 감지될 내년 금리 인하 시기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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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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