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결국 시장 나오는 11번가…원매자 찾을 수 있을까

23.11.30.
읽는시간 0

11번가 CI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3위 오픈마켓 11번가의 운명이 결국 강제매각 수순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11번가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지만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어 원매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는 국민연금이 포함된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18.18%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의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스퀘어와 FI 간 추가 협의 결과에 따라 강제 매각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약정상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할 경우 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3%)까지 한꺼번에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 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SK스퀘어는 2018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 5천억원을 투자받으면서 해당 지분을 넘겼다.

투자 약정상 조건은 5년 내 기업공개(IPO)였으나 지난 9월 30일까지인 기한 내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렸다.

11번가가 강제 매각 수순에 들어가면서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SK스퀘어는 최근 큐텐과 11번가 매각 협상에 나섰지만 지분 교환 비율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양측 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재 11번가와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아마존이나 최근 빠른 속도로 한국 온라인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 아마존과는 이미 재무적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2021년 8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열어 해외 직접구매(직구) 형태로 아마존 상품을 판매해오고 있다.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경우 FI는 강제 매각 대신 기존 IPO 약정일 연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경쟁사인 SSG닷컴과 컬리, 오아시스 등이 IPO를 추진하다가 불경기라는 벽에 부딪혀 잠정 연기한 데서 알 수 있듯 이커머스 업체의 IPO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1번가는 이와 별개로 자구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11번가는 2025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6천19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 늘어났지만 영업손실(910억원)은 14.1% 줄이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만 3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인력 효율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mrlee@yna.co.kr

이미란

이미란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