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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 출신에 무게 실린 차기 손보협회장…생보협회와 온도차 뚜렷

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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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권 협회장 인선이 손해보험협회를 끝으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여느 때와 달리 민간과 관가, 외부와 내부 인사 간 무게 중심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금융권 안팎에서는 내달 초 윤곽을 드러낼 마지막 협회장 인선인 손해보험협회에 큰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내달 5일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후보군 논의에 속도를 낸다.

금융권 안팎에선 두 번째 논의인 이날 회의가 사실상 차기 손보협회장의 향방을 알 수 있는 결정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차기 손보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허경욱 전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정도다.

이들 모두 경제관료 출신으로 허 전 대사는 행정고시 22회, 유 사장과 이 부회장은 각각 행정고시 29회와 32회다.

일각에선 최근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 경제관료 일색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행정고시 29회로 주로 기획재정부에서 몸담았다.

경제관료가 갖는 장점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금융당국과의 소통이다. 소위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라는 비판의식 섞인 평가도 있지만, 정부의 정책적 수단으로 자주 활용되는 민간 금융에서 경제관료 출신들은 그들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생보협회와 손보협회가 갖는 성격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생보협회의 경우 정치권 등 상대적으로 보험과 경력이 무관한 인사들이 오는 경우가 잦았다. 생보협회장은 그만큼 외부 인사에 대한 허들이 낮은 자리로 여겨졌다.

김철주 내정자 역시 마찬가지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낸 그는 그간 하마평에 이름을 드러내지 않다가 막판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한 생보사 고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보험 업무를 직접적으로 해보지 않았다고 하지만, 경제관료의 노하우라면 못할 것 없다. 당국과의 소통에도 적임자"라며 "경제관료로서의 장점, 대정부 등 대외 네트워크 측면에서 다 갖춰진 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손보협회의 경우 외부 출신, 비보험전문가가 나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권의 특성이 민생 현안과 더 가까운 만큼 보험과 관련한 전문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 모두 공통으로 경제관료 출신이지만, 유 사장과 이 부회장의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싣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 사장은 금융위원회를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보험 관련 업무를 총괄한 뒤 SGI서울보증보험을 이끄는 보험업권 현직 최고경영자(CEO)다.

이 부회장은 금융감독위원회 시절 보험감독 과장을, 이후 금융위에서 보험과장으로 정책을 총괄했다.

손보업계는 당국과의 소통, 그리고 보험산업에 대한 현안과 전문성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손보협회장이 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한 손보사 고위 관계자는 "생보와 비교해 금융위, 금감원과 소통할 일이 더 잦다. 개별 상품 이슈도 더 많은 게 사실"이라며 "조금 더 친화적이고 네트워크가 좋은 보험을 잘 아는 분이 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생보협회 김 내정자가 회추위 막판 다크호스로 등장한 것을 두고 손보협회 역시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또 다른 손보사 고위 관계자는 "손보협회는 보험 전문성을 무시할 수 없는 자리"라며 "예상치 못한 외부 인사가 등장한다면 낙하산 인사, 개입 인사와 같은 비판이 쇄도할 텐데 서로가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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