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올해 첫 회의인 지난 1월 금리 인상 이후 일곱 차례 회의 연속 금리 동결이다.
물가가 3% 후반으로 다시 반등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지만, 금리 추가 인상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한 가운데, 유가와 환율의 최근 하락 등 향후 물가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도 예상했던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4일 국내외 금융기관 13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달까지의 물가와 가계부채 여건은 금리의 상향 조정 요인이 다소 강화됐다.
우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대비로 지난 8월 3.4%, 9월 3.7%에 이어 10월에도 3.8% 올랐다. 10월부터 물가가 하향 안정될 것이란 한은 전망은 빗나갔다.
다만 11월부터의 물가 여건은 우호적인 만큼 금통위가 당장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은 크지 않았을 수 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떨어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300원 아래로 내렸다.
가계부채도 문제는 지난 10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6조8천억원 급증해 연중 최대치 수준의 증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심각하다.
하지만 최근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상승세가 꺾이면서 부채 증가 속도가 다시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은행권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보다는 미시적인 규제를 통한 대응이 우선이라는 방침을 고수했던 만큼 당장의 금리 조정 요인으로 보기는 힘들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을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는 점도 한은의 금리 동결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은 마쳤고 내년 중순부터는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데 강한 믿음을 보내는 중이다.
증권사 부동산 PF는 물론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연체율 상승 등 금융시장 불안 위험이 여전한 점도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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