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 가계 0.01%p·기업 0.04%p↑
금감원 "경기 전망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 유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 3분기 국내 은행에서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NPL) 규모가 4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에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은행권 부실채권 잔액은 12조원에 육박했다.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쌓아놓은 대손충당금도 25조원에 달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3분기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3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천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신규 부실채권이 2019년 2분기 이후 역대 최고인 4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이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기업대출의 신규 부실은 3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천억원 증가했고, 가계대출 신규 부실은 1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했다.
3분기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1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말 11조8천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부실채권 잔액은 기업대출에서는 8천억원, 가계대출에서는 1천억원 늘었다.
은행들은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으나,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3분기 215.3%로 전 분기보다 11.1%p 낮아졌다.
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9월 말 24조7천억원으로 2분기 대비 9천억원 증가했으나, 부실채권도 1조원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부실채권비율도 모두 올랐다.
3분기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17%, 0.48%로 전 분기 대비 0.01%p씩 올랐다.
지난 2분기 낮아졌던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율도 3분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9월 말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전 분기보다 0.04%p 오른 0.53%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0.39%, 0.61%로 0.04%p씩 상승했다.
3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3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천억원 줄었다.
정리 형태별로는 대손상각 1조원, 매각 9천억원, 여신 정상화 7천억원, 여신 회수 5천억원 등이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대외 불안 요인도 큰 만큼 은행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4분기 중 부실채권 상·매각 등 자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은행이 향후 경기전망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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