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논란, 좋은 의도나 실수라 해도 합리화 안 돼"
"자정능력 상실…경영쇄신위에 직원 참여 허용 촉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카카오 노동조합(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최근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로한 경영진 비위행위에 대해 '준법과 신뢰 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준법과 신뢰 위원회는 카카오가 이달 그룹 전체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7명의 외부 위원으로 구성해 출범시킨 집행기구다.
노조는 전날 회사 내부망에 최근 카카오 상황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입장문에서 "신뢰와 소통, 근무제도에 이르기까지 카카오의 중요한 가치들이 사라졌다"며 "소수의 경영진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구조가 유지되면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호 총괄이 드러낸 경영진의 특혜와 비위행위에 대해 준법과 신뢰 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김정호 총괄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카카오에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와 임원진의 과도한 골프장 사용 등 잘못된 관행이 만연해 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또 "크루(직원)들이 직접 제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무책임하게 특권과 특혜를 유지한 경영진이 있다면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호 총괄의 폭언 논란에 대해서는 "지위와 우위를 활용해 적정한 업무 범위를 벗어났으며, 다수의 크루들에게 피해를 줬다"면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까지 포함됐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직장 내 괴롭힘 기준에 부합하며 좋은 의도가 있었거나 실수라고 해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욕먹을 만했다'를 상황에 따라 허용하면 크루들이 앞으로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서 보호받기 어려워진다"며 "이번 행위는 비리 척결과 다른 측면으로 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총괄은 최근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폭언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것이 아니고,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아울러 노조는 경영쇄신위원회에 크루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구체적인 문제 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고, 크루들에게 회의 내용이나 의제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경영진은 최근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남용사건에서 보듯이 이미 자정 능력을 잃었기에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과 다수에 의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발생시킨 경영진들이 스스로 쇄신안을 만드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며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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