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은 1.4%로 유지…2025년은 2.3%로 첫 전망
내년 물가 상승률은 2.6%로 예상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내년(2024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재차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높여 '통화정책 전환(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2025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1.4%, 2.1%, 2.3%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6%, 내년 2.6%, 2025년 2.1%로 예측했다.
◇ 내년 성장 전망 하향…"내수 회복 모멘텀 약화"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상반기 중 크게 부진했으나 하반기 이후 IT 경기 반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이에 지난 5월에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4%를 8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은 이번에 한 차례 더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1월 2.3%로 처음 제시했다가 올해 2월 2.4%로 높인 후, 지난 5월 전망에서 다시 2.3%로 하향조정하고 8월에도 2.2%로 내린 바 있다. 이번 11월 전망에서 한 차례 더 0.1%포인트(p) 하향 조정된 2.1%로 예상됐다.
이번 전망에서 한은은 "내년에도 수출·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회복 모멘텀 약화로 지난 전망치를 소폭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 국제유가 흐름, 중국경제 향방, 지정학적 갈등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성장률 전망
◇ 소비자물가, 올해와 내년 전망치 높여…비용 인상 압력 영향
한은은 물가의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보다 0.1%p 높아진 3.6%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보다 0.2%p 오른 2.6%로 수정됐다.
그간 비용인상 압력이 누적된 상황에서 8월 이후 공공요금 인상이 집중되고 중동사태 등 추가 공급충격이 발생하면서 일부 제품의 가격인상 움직임이 있었던 것의 영향이다.
향후 물가상승률은 추세적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높아진 유가·환율·농산물가격,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 영향 등을 감안할 때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8월 전망수준을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물가는 작년 정점 이후 둔화 흐름을 이어오다가 최근 공급충격 영향으로 반등했으나 앞으로는 내수압력 약화 등으로 둔화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11월 중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상반기 중 3% 내외로 점차 둔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이차 파급영향의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근원물가 전망치는 3.5%로 기존 전망치(3.4%)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근원물가 전망치도 2.3%로 직전(2.1%)보다 0.2%p 올랐다.
◇ 민간소비, 고금리 영향 당분간 지속에 회복 모멘텀 둔화
한은은 이어 민간소비의 경우 고금리 영향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회복 모멘텀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치는 올해 1.9%, 내년 1.9%로 직전 전망치(각 2.0%, 2.2%)보다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소비 형태별로는 재화·서비스 국내소비가 고금리 및 펜트업 수요둔화로 회복세가 완만하겠다"며 "국외소비는 해외여행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당분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올해 글로벌 제조업경기 부진,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최근 그간 이연되었던 항공기 투자 확대 등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진단됐다.
전망치는 올해 마이너스(-) 0.4%, 내년 4.1%로 직전 전망치(각 -3.0%, 4.0%) 대비 상향 조정됐다.
한은은 "향후에는 IT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첨단공정 투자가 확대되고 비IT 부문의 경우에도 전기차, 이차전지, 바이오 등 친환경·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올해 중 외국인직접투자 자금 유입도 상당폭 늘어나 향후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건설투자 전망치는 신규착공 위축의 영향이 점차 나타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2.7%, 내년 -1.8%로 직전 전망(각 0.7%, -0.1%) 대비 올해는 상향 조정됐고 내년은 하향 조정됐다.
한은은 "올해 중 건설투자는 고금리 영향으로 신규 착공이 부진했음에도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기착공 물량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며 "다만 지난해 말 이후 지속된 주거용 건물의 신규 수주 및 착공의 위축이 시차를 두고 공사 물량의 감소로 이어지겠다. 다만 SOC 예상 증가와 대규모 민관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감소 폭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34만 명, 24만 명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전망치(각각 29만 명, 19만 명)를 상회하는 것이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중 각각 2.7%, 2.9%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300억달러, 49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270억달러, 460억달러를 예상했던 것보다 늘었다.
한은은 "하반기 중 수입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개선되면서 상반기보다 흑자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 내년에도 글로벌 교역 회복 등에 힘입어 흑자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1%대 후반에서 내년에는 2%대 후반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및 경상수지 전망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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