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동결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가파른 금리 하락에 금통위가 속도 조절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 금통위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또다시 확인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예상보다 매파였다고 분석하며,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시점은 적어도 내년 3분기 이후일 것으로 내다봤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너무 침착해서 오히려 매파였다"며 "인하시기는 내년 3분기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외 금리 급락 요인이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했기에, 이에 대해 한은이 보여줄 대응이 투자자들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지난 7월 금통위처럼 당분간 금리 인하가 없다는 대응이 아닌 차분한 어조로 반응이 나오면서, 오히려 시장의 섣부른 기대를 차단하는 모습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금통위를 매파로 해석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중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번째 인하를 확인한 후 두 번째 인하 시점부터 국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5월부터 한은 인하를 전망했으나 이를 7월 이후로 변경할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며 "연내 집행을 못 했던 기관들이 한꺼번에 집행을 이행하며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으나 지금부터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3.5%의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꾸준히 언급하고 있는 금리 인하의 유일한 조건은 2%대 물가임을 확인한 가운데, 한은 총재는 내년 말에서 2025년 초가 되어야 2%대 초반에 물가가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하는 빨라야 내년 3분기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B증권에서는 이달 들어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인 3.55%까지 하락하는 등 시장의 기대감이 또다시 금리 인하 사이클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리가 상승했던 상반기 사례에서 보듯 현재의 수준이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면서도 "금리 인하까지는 상당 기간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0월과 달리 3.75% 금리 가능성을 열어둔 의견은 4명으로 줄었으나, 3.25% 레벨 가능성을 열어둔 의견이 철회되면서 한국판 점도표는 아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책 방향에서 상당 기간 통화 긴축 기조 표현을 충분히 장기간으로 변경하면서 오랫동안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한국은행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빠른 금리 인하 기대가 불거졌던 채권시장은 이번 금통위 이후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안 연구원은 "현시점에서의 추격 매수보다 다음 달 FOMC까지의 충분한 확인이 중요하다"고 봤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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