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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상품 물가 둔화 뚜렷하지 않아…디스인플레 더딜 가능성"

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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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물가 상승세가 더디게 둔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누적된 비용압력 영향으로 상품 가격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 않으며 올해 중반 이후 농산물 등 공급충격이 크게 나타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은은 1일 '주요국 물가 상황 비교' 자료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유로 지역의 물가 상승세를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주요국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중반 정점을 기록한 뒤 일 년간 뚜렷하게 둔화하다가 올해 중반부터는 국제유가 상승과 기저 효과 소멸 등으로 반등했다.

다만 둔화·반등 추세 자체는 유사했으나 우리나라 인플레 반등 폭은 주요국보다 컸다.

미국은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0.7%포인트(P)(6월 3.0%→9월 3.7%) 반등한 반면 우리나라는 8월부터 3개월간 1.5%P(7월 2.3%→10월 3.8%) 높아졌다.

한은은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요국보다 물가 상승세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달부터는 물가 상승세가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근원 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가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근원 물가 상승률은 3%대 초반이지만 주요 선진국은 4%대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국 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은 이유는 나라마다 요인이 달랐다.

미국은 공급 충격 영향이 해소되고 상품 가격 오름세가 약화됐으나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해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더디게 둔화했다.

유로 지역은 성장세가 약하나 공급 충격의 이차 효과가 지속됐고 높은 임금 상승세도 근원 인플레 둔화를 제약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주요국과 달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다. 다만 누적된 비용 압력 영향으로 상품 가격 둔화가 뚜렷하지 않았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비용 압력이 누증돼있고 올해 중반 이후 공급 충격이 추가로 나타나면서 향후 디스인플레가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반기 들어 유가와 환율, 농산물 가격이 올랐고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계기로 주류와 여행·숙박 등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비용 상승 충격을 완충했던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 제한과 유류세 인하 등과 같은 정부의 정책 지원도 인플레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은은 다만 물가 상승세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하는 시기는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로 예상한다"라며 "저희가 미국보다는 2%로 빨리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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