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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철없다'는 평가는 억울하다

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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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 채권시장은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환율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채권시장도 일정 부분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전일 아시아장에서 채권시장 약세가 먼저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약세 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주말을 앞두고 최근 늘렸던 포지션을 얼마나 줄일지가 관건이다.

미국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이 약진을 계속하는 점도 경계할 요인이다. 연착륙 시나리오의 지속성을 두고 의문이 커지는 셈이다. 위험 추구 심리가 꺾이지 않는다면 통화 긴축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점차 커질 수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5.50bp 올라 4.7050%, 10년 금리는 6.83bp 상승해 4.3331%를 나타냈다.

◇ 파월 뭐라 말할까…최근 연설 내용은

시장 관심은 장 마감 후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금리 급락을 용인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발언에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 실망할 여지는 있다. 원론적으로 메시지는 같더라도 파월 의장은 좀 더 신중한 입장을 강조할 수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일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몇 차례 거짓 신호(Head fake)를 줬다는 점을 언급했다. 최근 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 전망을 뒷받침하지만 반대로 향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강한 성장이 고용시장 균형을 찾아가는 진전을 해칠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그럴 경우 통화정책 대응이 수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에서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FOMC를 앞두고 정책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그러한 기조가 필요해 보인다.

◇ 인하 기대보다는 수급…철없다는 평가가 억울한 시장

서울을 비롯해 글로벌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소 억울할 듯하다.

내년 초 조기 인하에 대한 기대 자체는 크지 않았다. 자금 집행과 추가로 유입되는 자금에 떠밀려 강해진 측면이 있고 이를 통화정책 기대로 환산할 때 다소 앞선 인하에 베팅한 것으로 비쳤다.

결과적으로 전일 금통위도 시장 예상에 거의 부합했다.

한은의 솔직한 메시지는 시장에 전해졌다.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물가를 고려하면 인하가 이른 시점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다만 긴축 기조 지속과 관련 '상당 기간'을 '충분히'로 바꾼 점은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됐다. 상당 기간이 6개월로 해석되면서 향후 정책 행보를 제약할 가능성을 줄인 셈이다. 시장에서 금통위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 부분이다.

전일 시장 약세도 수급 영향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통위 기자 간담회 동안 3년 국채선물은 보합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동안 보기 드문 흐름이다.

약세는 간담회가 끝나고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시작됐다. 호주 장기 국채금리도 오르면서 분위기가 쏠렸다.

장이 약해지는데도 엔드 매수세 유입으로 홀로 강세 전환한 30년으로 증권 매도도 출회하면서 약세를 부추겼다. 전일 30년 민평금리는 5.2bp 올라 3년 구간(3.2bp)보다 상승 폭이 컸다. 금통위보단 미 국채 금리와 수급 영향이 컸다는 이야기다.

◇ 시장 기대에 부합한 美 물가 및 고용지표

전일 미국 물가 지표는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10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5% 올랐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큰 틀에서 기대에 부합했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예상을 밑돌았지만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늘어 고용시장 둔화 기대를 뒷받침했다.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8만6천명 증가한 192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천명 증가한 21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통화정책이 제약적이고 경기에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한 셈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브레튼우즈 위원회와의 공동 컨퍼런스에서 "장기 중립금리 모델 추정에 따르면 통화정책 스탠스는 상당히 제약적"이라며 "실제로 이는 25년 만에 가장 제약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 국채 금리는 지표 발표 이후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 강세를 일부 되돌리는 흐름으로 판단된다.

이날 장중엔 별다른 대내 일정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중국 1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오전 10시45분경 발표된다. 최근 커진 중국 경기 재둔화 우려를 뒷받침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8.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90.00원) 대비 10.8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11월 9일 IMF 컨퍼런스에서 파월 발언

FOMC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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