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를 내비치면서 단기간에 급하게 달려온 시장에서 가격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지난 한달간 강세에 올라타지 못한 기관들의 대기매수 수요가 상당히 많을 수 있다는점을 고려하면 '밀리면 사자' 분위기가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긴축 기조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6개월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며 여전한 스탠스를 나타냈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긴축기조 문구가 기존의 '상당 기간'에서 '충분히 장기간'으로 변경됐는데 이를 두고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 내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이 기존부터 우세하진 않았어서 전망 자체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확인한 이후 한은이 실제로 행동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다.
다만 지난달에 금리 인하 기대와 인상 우려 해소만으로 급격하게 강해졌던 시장이 일부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은 커졌다.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3.582%로 한달새 48.3b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물 금리는 58.8bp 내린 3.697%로 기록됐다.
올해 국고 3년물 및 10년물 금리가 각각 평균 3.592%, 3.660%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흐름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일부 되돌리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고 3년물(파란색) 및 10년물 금리 추이
이 과정에서 지난달의 강세를 미처 쫓아오지 못했던 기관들의 대기매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취할 수 있다. 채권을 담지 못해 마음이 급한 기관들에는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갑자기 단기간 달린 국면이어서 가격조정 등이 필요해 보인다"며 "지난달 급격한 강세장에 따라 사지 못한 곳들이 많아서 대기 매수는 아직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중개역은 "단기간 급하게 달렸으니 조정은 가능해 보이나 이제는 '밀리면 사자' 위주의 시장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연말까지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글로벌 재료와 금리에 연동되며 움직일 가능성도 높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해외 금리가 강세로 간다면 불편하더라도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금리 인하가 금방 되지는 않을 것 같으면 좀 물러서서 기다리는 것이 서로 간에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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