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해 3분기 적자 저축은행이 늘어나는 등 저축은행업권의 손실 규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기예금 만기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영향이 있는 만큼 4분기엔 개선된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중 44개 사가 3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엔 41개 저축은행이 적자를 냈으나 3분기 들어 적자회사 수가 늘었다.
저축은행 7개 사는 2분기 순손실에서 3분기 순이익으로 전환했으나, 10개 저축은행이 2분기 흑자에서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저축은행 순손실은 547억원으로 올해 1분기 528억원, 2분기 434억원 손실보다 늘어났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HB저축은행이 3분기 282억원 적자를 내며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47억원, 상상인저축은행은 231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200억원, KB저축은행은 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517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오케이저축은행 169억원, 웰컴저축은행 12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83억원 등 대형 저축은행들은 큰 폭의 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해 3분기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조달했던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가 올해 4분기 한꺼번에 돌아오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분기 중 예금 예치에 집중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 규모는 지난 2분기 114조9천억원에서 3분기 117조8천억원으로 늘어났다.
연합인포맥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화면번호 4428)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6월 말 3.96%에서 9월 말 4.19%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2분기 대비 3분기 손실 폭이 가장 컸던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이자 비용이 2분기 173억원에서 3분기 180억원으로 늘었고, HB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39억원에서 155억원으로 이자 비용이 증가했다.
한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선제적 조달에 따라 이자 비용이 소폭 늘어났고, 충당금도 조금 더 쌓는 등 건전성 관리를 하면서 수익이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있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또한 전일 간담회를 통해 "작년 조달 비용이 매우 높았던 반면 지금은 많이 줄었다"며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나, 부동산 익스포저 등에 따라 실적 양극화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예금 만기 도래에 따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9월 117조8천억원에서 10월 115조2천억원으로 감소했고, 10월 말 기준 예금 금리도 4.13%로 9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대출자산을 줄이면서 예금 조달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고, 예금 조달 경쟁도가 완화되면 비용 부담이 확실히 줄어든다"며 "4분기에는 손실 폭이 조금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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