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GS프레시몰]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GS프레시몰이 국내 이커머스 산업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진다.
쿠팡, SSG닷컴, 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다른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패배한 셈인데, 이러한 GS리테일의 과감한 철수 결정을 증권가는 높게 사고 있다.
GS리테일은 절감한 비용으로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를 강화해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인 GS프레시몰이 이날 자정부로 문을 닫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대부분의 온라인 사업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빠른 전략적 변화를 택했다"라며 "강력한 오프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 나은 O4O 가치 실현을 위해 혁신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GS프레시몰은 지난 2016년 기존 온라인 배송 서비스 'GS아이수퍼'를 개편해 출범했다.
시작은 거창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태동기에 맞춰 유통업계가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고, 지난 2021년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룹의 성장 전략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에 GS리테일은 다양한 전략을 실시하며 이커머스 부문 성장을 기대했다.
지난 2021년 300억원을 투자해 김포 소재 전용 물류센터를 지었다.
새벽 배송을 통해 성장을 거듭한 기업을 벤치마킹해 지난 2017년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통합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멤버십'도 야심 차게 준비해 출범했고, 1년 넘게 준비한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마켓포'도 운영했다.
그러나 결국 대부분의 전략은 실패로 돌아갔다.
물류센터에만 수천억원의 투자를 쏟아붓는 쿠팡의 경쟁력을 따라가지 못했다.
새벽배송도 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2022년 사업을 접어야 했다. 당일 배송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점유율 저하로 당일 배송도 가능한 지역을 점차 줄여 나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프라임 멤버십'도 1년간 유지하다 결국 서비스 종료되며, '마켓포'는 본격적인 첫발을 떼어보지도 못한 채 시범운영에 그치며 중단됐다.
GS프레시몰은 지난해에만 1천1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3분기까지는 사업 반경을 대폭 줄여 비용을 절감해 375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연말까지 적자는 5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부터 별도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해 지난 2017년부터의 GS프레시몰의 실적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GS리테일의 '아픈 손가락'임은 분명해 보인다.
GS리테일은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 개선 방향으로 온라인 사업 전략을 수정한다.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 방점이 찍힌다.
기존 전용 물류센터 1개와 근거리 슈퍼 배송을 병행하던 방식에서 물류센터 배송은 접고, 전국 430여개의 GS더프레시 매장의 근거리 배송에 집중하기로 했다. 효율적인 온오프라인 그로서리 통합 전략이다.
기존 센터 중심에서 매장 기반으로 전환되면, GS프레시몰의 고비용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퀵커머스와 신선 식품에 기대가 모이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전략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기업이 사업 철수를 2년 만에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대단히 빠른 속도"라며 "경쟁력 없는 분야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고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인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하면서, 전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라며 "편의점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슈퍼의 신규 출점을 강화하고 있어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