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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채권시장 영향 적다"…홍콩 ELS發 증권사 조달리스크는 여전

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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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운용 줄여 2020년 마진콜 사태 없어…"재투자 크겠지만 대체품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확산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2020년 마진콜 사태 학습효과로 자체헤지(hedge·위험 분산)를 낮춰 운용 리스크를 줄여왔다.

시장에서도 과거와 같이 단기자금시장이나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ELS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어 조달 방안 중 하나인 ELS를 대체하는 상품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 역시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ELS 사태에 대해 금융 안정보다는 불완전판매의 문제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홍콩 H지수 편입 ELS 문제가) 단기자금시장이나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점검해본 결과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가 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한다"며 "금융 안정의 문제라기보다는 불완전 판매를 통한 금융기관과 소비자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0년만 해도 증권사들의 ELS 자체 헤지 물량이 상당했다. 마지콜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매도 물량에 채권시장 충격이 나타났고, 연쇄적으로 단기금융시장, 외환시장까지 파장이 일었다. 증권사들은 이후 자체운용을 줄이고 ELS 운용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해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431)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1개 증권사의 ELS 발행 금액은 6조4천694억원이다.

이미 ELS 발행 물량은 감소세를 보인다. 3분기 발행은 지난해 동기(5조6천236억원) 대비로는 15% 늘었지만, 전 분기(9조1천577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이번 홍콩 H지수 ELS 사태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되는 ELS의 내년 발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LS 발행이 줄어들면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압박은 커지게 된다.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투자자 자금을 끌어들인다면 ELS 발행 감소 우려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은행권의 지점 영업 추천과 달리 증권사의 ELS 판매는 주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고위험상품 투자에 대한 위험 인식이 높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재투자가 7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를 하던 투자자들은 지점이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든 계속 ELS만 하는 경향이 있다"며 "H지수 사태에도 투자자들은 기대수익률이 낮은 다른 ELS에 재투자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연 8~10%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 수요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나 코스피200, 닛케이225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로 옮겨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요 지수의 발행이 감소할 때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3분기(3조2천306억원) 직전 분기 대비 32.8% 증가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체는 증권업계의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던 투자자들이 방향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며 "연 10% 수준 중수익 투자 상품이 마땅치 않으면, 투자자들이 이탈될 수 있어 새로운 상품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전경,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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