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삼성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올해 연말 인사를 진행 중인 증권업계는 각 그룹의 '관리의 달인'을 찾기에 바빴다. 불안한 정치·금융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를 미리 내다보고 회사 안팎의 소통을 통해 업무를 분배해 줄 관리형 최고경영자(CEO)가 필요해진 까닭이다.
'관리의 삼성'이라는 별칭에 맞게 삼성그룹은 키맨으로 촘촘히 짜인 후보군 중 발 빠르게 적임자를 찾아 삼성증권 대표 자리를 쥐여줬다. 삼성증권의 수장은 미래전략실 시기부터 삼성 금융 계열사의 전략을 고민해온 박종문 사장이 맡는다.
삼성증권은 1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을 삼성증권 신임 대표 후보로 내정했다.
'60세 룰'에도 불구하고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이 결정된 비금융 사장단과는 다른 인선 풍경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는 올해 터진 증권업계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보여줬으나, 금융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를 원한 그룹의 인사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1965년생인 박종문 신임 대표는 삼성의 금융 계열사 '엘리트 코스'를 차근히 밟아 온 인물이다.
박 신임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그룹의 옛 미래전략실 소속인 금융일류화추진팀에 몸을 담았다.
2017년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에는 그 역할을 대신할 3개의 사업 부문별 TF 중 금융경쟁력제고TF를 맡아 이끌어왔다.
금융경쟁력제고 TF는 삼성전자의 사업지원TF와 긴밀히 소통하며 금융 계열사 전반을 관리해왔다. 삼성금융 계열사의 정석적인 임원 코스이자, 엘리트 코스로 금융경쟁력제고 TF에서의 경험이 꼽히는 이유다.
금융경쟁력제고 TF에서 전무와 부사장 시절을 거친 박종문 신임 대표는 미전실의 DNA가 이어지는 조직에서 그룹의 금융 전반을 살핀 '키맨'인 셈이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짜는 핵심 역할, 사실상 삼성 내 금융계열사의 지주사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도 그의 손을 거쳤다.
그 사이 삼성생명의 핵심 부서에서도 활동하며 금융 전문가로서의 역량 또한 보여줬다. 삼성생명 해외사업본부 담당임원으로 활약했으며, 금융경쟁력제고TF 장을 맡기 전에는 2017년 삼성생명 CPC(고객 상품 채널) 전략실장을 맡았다.
지금도 박종문 사장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룹의 '키맨' 역할만을 논하나, 사내에서의 리스크관리와 고객 경험을 넓히기 위한 외부 실력까지 두루 갖추며 명확한 포지션을 구축했다.
지난해 박종문 신임 대표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그룹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부문을 맡게 되면서, 오너일가의 신뢰가 엿보였다.
자산운용부문을 핵심으로 삼성생명을 이끈 박종문 사장은 해외에서의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10여 년 만에 2인 사장 체제로 변화한 삼성생명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베팅한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략을 전영묵 사장과 총괄했다.
그 결실로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의 지분을 취득했다. 메리디암은 글로벌 11개국의 운용 거점을 기반으로 공공 서비스, 지속 가능한 인프라 개발 등 100여개의 친환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ESG 전문 투자 운용사다.
지난 9월 런던에서 개최된 금감원 공동 해외 IR에 참석한 박종문 사장은 글로벌 사업에서의 대체 투자를 확대해, 자산운용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그룹 내에서 풍부한 사업 경험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쌓아온 박종문 사장이 삼성증권의 새로운 혁신을 이끌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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