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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선포한 한은…역대 최장기 동결 기록깨나

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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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의 조정 없이 장기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동결 기조가 얼마만큼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1년 가까이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진 만큼 기존의 최장 동결 기록인 약 1년 5개월은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충분히 장기간 긴축"…장기 동결로 뜻 모은 금통위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지난 1월 금리 인상 이후 연속 동결이다. 다음 금통위는 2024년 1월11일 예정된 만큼 1년간 금리 동결은 확정됐다.

금통위는 그러면서 앞으로도 장기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속내를 강하게 내비쳤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이례적인 용어를 꺼내 들었다.

금통위는 통상 통화정책의 기간을 뜻하는 단어로 3개월가량은 '당분간', 6개월 정도는 '상당 기간'이란 용어를 사용해 왔다. 이번에는 '장기간' 이란 단어를 쓰면서 그 앞에 '충분히'라는 수식어도 추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런 문구의 변화를 물가가 목표에 수렴할 것이란 확신을 가질 때까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상당기간' 이란 기존의 단어가 6개월을 지칭하는 경향이 있어 통화정책 유지가 특정 기간보다는 물가 흐름에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하지만 그 시점이 "지금 보면 6개월보다는 더 될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동결 기조 장기화를 시사한다는 점도 숨기지는 않았다.

최근 분화 조짐을 보였던 금통위원들도 금리 동결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네 명의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실제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라기보다는 만에 하나 물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두 명의 위원은 추가 인상 가능성은 닫았다. 이 중 지난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던 한 위원은 당분간 인하의 필요성은 없다고 견해를 바꿨다.

◇내년 상반기까진 동결 유력…최장기 기록 바뀐다

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일 금통위 이후 한은의 금리 인하가 내년 3분기 정도에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중 언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인지가 주요 변수긴 하지만, 한은 관계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한은이 곧바로 이를 추종할 여건은 아니라는 견해를 드러내는 중이다.

상당히 긴축적인 금리 수준에서 물가와 성장이 동반해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비교적 덜 긴축적인 수준에서 성장이 올해보다 개선될 예정인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 2.3%에서 내년 1.3%로 둔화할 것으로 본다

이 총재도 내년 우리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잠재성장률 이상인 만큼 통화완화를 통한 부양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표했다. 이 총재는 "섣부른 부양책은 부동산 가격만 올린다"라고도 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내년 성장이 반등하는 추세라는 점과 가계부채 문제 등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의 여건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역대 최장기 금리 동결 기록은 새로 쓰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이 콜 금리 목표제를 도입한 1999년 이후 최장기 동결 기록은 2016년 6월 9일부터 2017년 11월30일까지 1년 5개월 21일이다. 당시에는 금리가 1.5%에서 1.25%로 인하된 이후 1.5%로 다시 올랐다.

내년 통화정책결정 금통위는 1월과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각각 예정됐다.

하반기 첫 금통위인 7월에 금리가 인하된다고 쳐도 1년 6개월간은 3.5% 금리가 유지된다.

특히 인상 사이클의 고점에서 금리가 유지된 기록은 상당폭 경신될 전망이다. 기존의 장기 금리 동결 기록은 대부분 인하 사이클의 저점에서 다시 인상되기 전 낮은 금리가 유지된 경우다.

인상 사이클의 고점에서 금리가 장기간 동결된 경우는 2007년 7월~2008년 8월, 2011년 6월에서 2012년 7월까지 등으로 기간은 1년 남짓이다.

1999년 이후 한은 기준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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