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급격한 긴축으로 위축됐던 미국 금융시장 여건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 국면이 끝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여건을 나타내는 지표가 작년 금리 인상 개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산출하는 금융환경지수(FCI)는 10월 말부터 급락해 지난달 24일에는 -0.5%를 기록했다. 작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FCI는 자금시장, 채권·주식시장, 은행·그림자금융 시스템의 금융 여건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지수는 0을 평균으로 보고, 플러스면 긴축적인 여건을, 마이너스면 완화적인 여건을 나타낸다.
연준이 5.50%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금융환경은 금리 인상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느슨해졌다.
주식 변동성이나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돼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지난달 24일 한때 12.45를 기록,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투자적격등급 채권의 스프레드는 1.14%포인트로 작년 2월 이후 가장 좁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내고 내년 약 1%포인트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이 여파로 금융시장 스트레스와 관련한 지수가 재빨리 금리 인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올해 여름 시장 혼란의 원인이 됐던 국채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는 돌변했다. 채권 운용사 핌코는 "채권 비중확대를 검토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월 고점인 5%에서 4.2%까지 밀렸다. 기간 프리미엄 하락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단기채 대신 장기채를 같은 기간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을 말한다.
지난 10월20일 기간 프리미엄은 0.48%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으나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이 발표된 이후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1일 재무부는 11월~1월 발행 계획에서 단기채를 늘리고 장기채 발행을 억제한다고 밝혔고 이는 시장 참가자들의 안도로 이어졌다.
출처: 뉴욕 연방준비은행
금리 인상 종료 관측에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채무 수준이 높고 고금리에 영향을 받은 소형주로 자금이 회귀했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의 11월 상승률은 9%로 다우지수 상승률(7%)을 상회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달러 매도·신흥국 통화 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인플레이션이 재연될 위험이 남아있다며, 지금 이상으로 금융환경이 느슨해지면 연준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인 발언이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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