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좇아 보험사도 눈독…금리 메리트 겨냥해 자금 이동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은행이 장기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공사채 시장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가산금리(스프레드) 매력에 따라 강세와 약세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한동안 공사채 투자에 주춤했던 보험사가 최근 장기물 담기에 적극 나서면서 기관들의 투자 동향 등에 관심이 쏠린다.
◇공사채 조달 이상 무…금통위 후 발행 잰걸음
1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에 따르면 이날 'AAA' 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도로공사, 'AA+' 충북개발공사, 'AA' 안산도시공사 등이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이들은 넉넉한 수요를 확인한 것은 물론 대부분 민평보다 소폭 낮은 금리를 형성했다.
LH는 5년물 입찰을 통해 스프레드를 동일 만기 'AAA' 특수채 민평 대비 1bp 낮은 수준으로 확정했다. 발행 규모는 2천억원이다. 입찰에는 2천500억원의 수요가 유입됐다.
충북개발공사 또한 2년물 입찰에서 500억원의 주문을 모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bp 낮은 금리로 발행키로 했다. 발행 금액은 200억원이다.
2년물 100억원을 찍은 안산도시공사는 'AA-' 회사채 등급 대비 10bp 높은 금리를 보였다. 하지만 전일 기준 안산도시공사의 2년물 민평(4.40%)이 'AA-' 회사채 등급 금리(4.236%)보다 16.4bp 높았다는 점에서 6.4bp가량 금리를 끌어내린 효과를 봤다.
다만 입찰이 진행된 이날 오전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날 공기업들의 언더 조달을 마냥 강세로만 읽을 수는 없어 보인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3-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0.9bp 내린 3.573%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국고채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공사채가 이와 비교해 강하게 조달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미국 및 우리나라 지표 등에 따라 등락은 있겠지만 공사채는 당분간 숨 고르기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통위 당일에도 공사채 시장은 비슷한 분위기를 보였다. 전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년물과 5년물 입찰을 통해 각각 2천500억원, 900억원 발행을 확정했다. 2년물은 동일 만기 민평과 동일한 수준(Par)으로, 5년물은 1bp 낮은 금리를 보였다. 응찰 규모는 2년물 4천억원, 5년물 2천억원이었다.
◇고금리 메리트에 장기물 주목…만기별 차별화
이날 입찰에 나선 한국도로공사는 완연한 강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만기를 10년과 20년으로 설정해 금리 메리트가 부각됐다는 평가다.
한국도로공사는 입찰을 통해 10년물과 20년물을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5bp, 9bp 낮게 찍기로 했다. 발행 규모는 10년물 1천300억원, 20년물 1천400억원이다. 10년물에는 3천500억원이, 20년물에는 3천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장기물 수요를 뒷받침했던 보험사들의 투자 유입세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본드 포워드(채권 선도) 거래를 많이 하면서 한동안 공사채 투자에는 주춤했는데 최근 장기물 금리가 매수할 레벨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서 '사자' 쪽으로 돌아선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권의 경우 5년물을 위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그보다 만기가 짧은 물량의 경우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축소된 터라 투자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공사채를 포함한 크레디트물 전반이 가파르게 스프레드를 축소한 터라 금리 매력을 누릴 수 있는 구간으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사채 시장의 경우 당분간 실수요 중심으로 투자자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1월과 같은 급격한 스프레드 축소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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