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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상 사이클 끝나도 종료선언 안하는 이유

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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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난 것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연준 당국자들은 종료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거의 사라지고, 12월에는 금리 동결 확률이 99.7%, 내년 1월에도 동결 확률이 89.3%로 반영됐다.

내년 1월에는 25bp 금리를 인하할 확률도 10.7%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3월부터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53.1%,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41.1%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날 애틀랜타 조지아에서 열리는 대담 오프닝 연설에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결론 내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금리인하 시기를 추측하는 것도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연준 당국자들이 금리인상 종료 선언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꼽히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고 있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도 이날 연설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2%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런 진전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3.2% 올라 이전보다 크게 완화됐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4.0% 올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년대비 3.5% 상승, 전월대비 0.2% 상승으로 이전보다 완화됐다.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됐지만 아직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언급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10월까지 12개월 동안 3%대로 하락했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5%로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

최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을 경우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역시 "전체 소비에서 상품 소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상품 가격 디플레이션 효과가 지연될 수 있고, 서비스 소비 증가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준은 금리 동결 기간에 금리 인하 시기를 조율하기보다 금리인상 종료 선언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플레이션 완화가 확실해질 때까지 시간과 정책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중앙은행 당국자들은 뚜렷하게 금리인상 종료 선언을 하는 것보다 금리인상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줄이고, 금리가 양방향으로 움직일 위험을 언급하며 인하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2007년 2월 벤 버냉키 전 미 연준의장은 최근 파월 의장의 발언과 비슷하게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를 상당기간 동결할 것을 시사했다.

그리고 버냉키 전 의장은 "금리가 양 방향으로 움직일 리스크가 있다"고 언급했으며, 이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기 시작했다거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의 발언은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7년 9월에 빅스텝인 50bp 금리 인하를 하기 이전의 내용이지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월가 전문가도 연준이 서둘러 금리인상 종료 선언, 즉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 선언을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봤다.

UBS의 조나단 핑글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성급하게 선언할 이유가 없다"며 "경제 확장세가 겉으로 어떤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면 그렇게 할 이유가 훨씬 적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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