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공개 발언을 두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10bp 넘게 떨어졌다.
월가는 이미 연준이 내년 1~2분기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며 앞서나가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지만 시장은 이미 기대감을 반영하며 채권 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2.69bp 하락한 4.22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3.27bp 밀려나 4.567%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0.29bp 내려 4.41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 거래일의 -34.6bp에서 -34.0p로 마이너스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 10년물 금리의 하락폭은 지난달 14일 19bp 떨어진 이후 최대다.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이 이날 채권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의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담화에서 기존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는 환영할 만하지만 지속돼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더 낮춰야 할 경우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입장을 취했는지, 또 정책이 언제 완화로 돌아설지 추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짐작하는 것도 시기상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월가에서 확산되는 내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는 성격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기존과 비교해 다소 완화적으로 해석되는 발언도 나왔다.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들이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던 만큼 경기를 평가할 시간을 더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주 발표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둔화 흐름을 이어간 데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마무리된다면 다음은 기준금리 인하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사람들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에 맞서는 더 강력한 반대 쪽을 찾고 있었다"며 "파월 의장은 다른 말을 전혀 하지 않았고 시장이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데는 월러의 발언에 제동을 걸 명시적인 반작용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부정(denial)하고 싶을 수 있다"며 "아마도 투자자들은 그가 더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띌 수 있다고 보고 오는 13일 연준 회의에서 그런 심리가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파월의 발언을 무시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끝난 뒤 내년 1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14%로 전날의 4%에서 상승했다.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63%로 전날의 42% 수준에서 60% 이상으로 높아졌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 자문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파월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가격 반영을 뒤로 늦추려고 애를 썼다고 평가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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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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