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 가치는 혼조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확신과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완화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미 연준보다 먼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려 유로화 대비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6.859엔으로, 뉴욕 전장 종가 148.250엔보다 1.391엔(0.9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793달러로, 전장 1.08837달러에서 0.00044달러(0.04%) 하락했다.
유로-엔 환율은 159.74엔으로, 전장 161.35엔보다 1.61엔(1.0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500보다 0.27% 내린 103.223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기대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시기상조라는 발언에 그친 점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담화에서 "우리가 충분히 제약적으로 입장을 취했는지, 또 정책이 언제 완화할지 추측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짐작하는 것도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결론 내리기엔 이르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는 환영할 만하지만 지속돼야 하고 인플레이션을 더 낮춰야 할 경우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지속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12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7.3%을 기록했으나 내년 1월은 금리 동결 확률이 81.7%에, 25bp 금리 인하 확률이 16.1%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내년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54.1%로 금리 동결 확률 35.6%를 웃돌았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6.65엔대로 하락하면서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3.72대로 올랐으나 103.11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파월 의장 발언에 하락폭을 키운 점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21%까지 저점을 낮춰 전일 뉴욕장 전산장 마감가 대비 10bp 인상 하락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도 한때 4.54%까지 내리면서 전장 가격대비 15bp 정도 급락했다.
하지만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됐지만 유럽의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082달러까지 낮아졌다. 이는 지난 11월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7로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47.7을 밑도는 수준이다.
10월 건설지출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증가한 연율 2조 271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틀랜타 연은에 따르면 GDP나우 모델로 추정한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계절 조정 연율)가 1.2%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 11월 22일 2.1%에서 지난 11월 30일 1.8%로 낮아진 후 하루 만에 추가로 낮아졌다.
DZ뱅크 리서치의 하트멋 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약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인해 유로화는 지난 한 달 동안의 상승 추세에서 전환됐다"며 "약해진 인플레이션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하면서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역사적으로 연말까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MUFG의 데릭 할페니 리서치 헤드는 "11월에 이미 상당히 약세를 보인 달러화는 연말까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유로-달러 환율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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