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의 채권분석] 시장은 앞서 간다

23.12.04.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미 국채 강세 분위기를 곱씹으며 추가 강세를 시도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도 역외 시장에서 10원 넘게 하락한 만큼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거래일 미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15.84bp 하락한 4.5466%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4.5%대로 하락한 것이다. 10년 국채 금리는 13.28bp 내린 4.2003%를 기록했다. 9월 1일(4.1857%) 이후 가장 낮았다.

◇ 커지는 상반기 인하 기대감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파적(도비시)으로 해석한 여파다. 기존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매파적(호키시) 발언을 우려했던 시장에는 도비시하게 들렸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헬렌 게일 총장과의 대담에서 "만약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바꾸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

아울러 "충분히 제약적인 기조를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짓기에는 너무 이르며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에 대해 전망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내년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던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였지만 시장은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기준금리가 현 수준(연 5.25~5.50%) 대비 25bp 인하될 가능성을 55.1%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21.0%)보다 30%포인트(p) 이상 급등한 수치다. 50bp 인하될 가능성도 8.3%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에는 0.0%였던 숫자다.

5월 FOMC에서는 현 수준보다 인하됐을 가능성이 90%에 육박했다. 일주일 전에는 47.8%에 불과했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다소 격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일 정도다. 다만 이번 대담을 끝으로 파월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묵언기간에 돌입한 만큼 시장의 반응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시장은 늘 앞서간다

시장이 앞서가는 것일까.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을 다시 꺼내볼 만하다.

이 총재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 조만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제가 국제결제은행(BIS) 회의를 가거나 중앙은행 총재들을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확실히 시장이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시장은 본래 속성상 늘 앞서가 왔고 시장의 대세는 강세로 굳어지는 듯하다. 이번에는 중앙은행이 아니라 시장이 맞을 타이밍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표부터 그렇다. 경기는 둔화하고 물가도 둔화 추세를 따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 연준의 베이지북과 신규주택 판매를 곱씹을 만하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지역 연은 가운데 8개 지역에서 경기가 약화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나마 잘 버티고 있던 미국 신규주택 판매도 둔화하며 경기 우려를 키웠다. 미국 10월 신규주택판매는 67만9천건으로 컨센서스(72만1천건)를 대폭 하회했다.

미국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0% 상승하며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3.5%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차근차근 둔화하는 물가에 변수가 있다면 유가 급등 정도가 꼽힌다. 그런데 이 역시 OPEC+ 회의 이후에도 둔화 추세를 이어간다.

고금리 장기화(H4L)를 지지할 만한 지표가 확인되지 않는 한 시장의 강세 베팅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장중엔 별다른 대내 일정 발표가 없다. 국고채 3년물(7천억 원) 및 통안채 91일물(7천억 원) 입찰이 예정돼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92.5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05.80원) 대비 10.9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김정현

김정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